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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의 수려장엄한 면목을
웅혼과 세필로 그려내던 조선선비를
구룡폭의 물로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없으니
어찌 금강산을 금강산이라 이름부르랴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그 물이 아니어라
붉은 글씨 김일성기념비.주체에 오염된 온정리에서
찢어진 산하의 피에 칠갑한 민족의 가슴을 보았으니
동해바다 앞에 하늘이 어여삐 여겨 지어낸 금강산은
전후의 대황을 오늘날 고스란히 껴안고
조선의 맥이 단절된 전통을 슬퍼하노라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그 물이 아니어라
통일에 눈먼 경제의 왕자,소떼몰이 정주영이
남녘동포 이산가족 위해 틔워준 하늘길조차
창백한 인민을 닮은 허약한 코스모스 하늘거리니
잘못된 통치기술에 거짓과 악행에 물든
버림받은 이 땅은 사람 찾을 곳이 못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