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날고 있는 새들의 모습이 멋지다. 그들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다양하다. 일렬로 줄을 지어 날기도 하고, 양편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비행 솜씨가 얼마나 날렵한지,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걸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자유롭게 날고 있다. 하늘을 종횡무진 비행하면서 마음대로 휘젓고 있다. 마치 일필휘지로 멋진 글씨를 쓰고 있는 서예가를 연상하게 만든다.

    새들의 비행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자유를 만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을 통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대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통제에서 벗어나 멋대로 비행을 하게 된다면 모형이 흩어질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 것은 서로 소통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새들의 비행에서 배울 수 있는 진리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숱한 어려움과 고통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험한 인생행로에서 낙오되지 않고 나아가려면 서로 도와야 한다. 혼자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힘을 합하고 뭉쳐서 대응을 하여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인생이다.

    혼자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아니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늘보다도 높고 바다보다도 깊은 사랑이 있었기에 인연이 생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은혜에 갚고 또 같아도 다 갚을 수 없을 정도의 크고도 큰 것이다. 그런데 이를 너무도 쉽게 잊어버린다.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혼자 할 수 있다는 오만에 빠지는 것이다. 부모님의 은혜를 갚은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아니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부모님을 귀찮은 존재로 여기고 피하려 하기까지 한다. 얼마나 큰 교만인가. 용납할 수 없는 배은이고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스스로 혼자 자란 것처럼 생각하는 교만에 빠지게 되면 안하무인이 된다.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존중하는 태도도 함께 사라져버린다. 독선과 아집이 앞서게 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에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것이 얼마나 사람답지 못한 행동인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새들의 비행이 아름다운 것은 존중하기 때문이다. 소통을 통해서 지휘자의 지휘아래 따르고 배려하기 때문에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고 실천하고 있기에 바라보는 마음에도 흐뭇함으로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만역 독불장군처럼 개인행동을 한다면, 비행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 지지 않을 것이다. 

    배려와 존중이 생활화된다면 세상은 변한다.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경이로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새들의 멋진 비행의 세상으로 들어가듯이 우리의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위하는 일이다. 소통을 통해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존중하는 살의 실천으로 행복의 세상에 들어서자.<春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