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대구에서의 박근혜-이명박 장외 세대결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불참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양측 팬클럽은 기존 계획대로 뉴라이트대구연합 결성식에 참석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박사모와 이 전 시장의 팬클럽 명박사랑은 일부의 충돌 우려에 대해 서로 자극이 될만한 행동을 자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양측은 현수막, 단체복, 구호 등 서로를 나타낼 행동을 하지않을 방침이다. 박사모 대구지부는 "이날 현수막과 조끼 등 박사모임을 외부에 드러내는 행위를 일체 삼가고, 대구시민 자격으로 조용히 박 전 대표를 환영하자"며 공지를 내보냈다. 박사모는 단체명이 표기된 티셔츠나 조끼를 착용하지 말고 간편한 복장으로 행사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사모 대구지부는 "일부 친여 매체가 '박근혜 대 이명박 혈투' 'TK목장의 혈투 벌어지나' 등의 제목으로 은근히 싸움을 부추기는 듯한 기사를 일제히 싣고 있다"면서 "22일 이후 언론에 '박사모와 명박사랑, 혈투 벌였다'는 제목을 달게 할 수는 없다"며 회원들에 알렸다. 이들은 "이 전 시장도 분명 한나라당의 큰 지도자이며 경선 이후에는 함께 대선을 준비할 동지라는 것은 우리의 한결같은 주장"이라며 "이런 순수한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언론에서 양 진영의 대립을 부추겨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에 상처를 주려 한다"고 주장했다.

    명박사랑 역시 "팬클럽끼리 부딪히는 모습을 국민들에 보이는 것은 한나라당에 좋지않다"며 "통일된 복장이나 플래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박사랑 임혁 대표는 "뉴라이트대구연합 결성식에 이 전 시장이 참석하지 않지만 명박사랑은 뉴라이트 운동이 잘되길 기원하고 또 단체를 홍보한다는 의미에서 약속대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매체에서 충돌을 부추기려 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면서 "오히려 박사모와 반갑게 조우해 이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명박사랑은 이날 오후 대구 파크호텔에서 대구경북모임 겸 전국대장정 발대식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뉴라이트대구연합 결성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일정을 변경한 이 전 시장측은 "자칫 대선 조기과열로 비쳐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 양측 팬클럽이 인터넷 상호 비방전에 이은 장외 세대결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 것도 불참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박 전 대표는 아직 참석여부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지역구 사무실 방문과 달성군 장애인복지회관 준공식 참석이 예정돼 있어 이날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