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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와 '총파업'으로 먹고사는 민주노총

입력 2006-09-14 09:18 수정 2009-05-18 14:45

동아일보 14일자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노사 로드맵)’ 타결에 반발해 총파업을 10월로 한 달 앞당기겠다고 한다. 또 사용자 측과 함께 로드맵을 타결했던 한국노총을 ‘야합세력’이라고 몰아세우며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폭행해 두 노총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협상엔 불참하고 결과에 반대하는 떼쓰기다.

온건파로 분류됐던 현 민주노총 지도부가 2월 출범할 때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거꾸로 투쟁을 선택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강경일변도의 투쟁방식과 조직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부패·비리사건까지 터졌다. 민주노총이 19일 대의원대회에서 ‘투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더 무리한 투쟁을 선택한다면 그들이 우군이라고 믿는 서민도 등을 돌릴 것이다.

민주노총은 상처만 남은 포항건설노조 장기파업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포스코 건물에서 점거농성 중이던 노조원들은 감시의 눈을 피해 빠져나오며 “지도부에 속았다”고 외쳤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 탈퇴 후 노조원 삶의 질을 얼마나 더 높였는지 세상은 알고 있다. 민주노총도 이런 사실들을 알고는 있을 것이다.

민주노총 산하인 포항건설노조의 무리한 파업을 사실상 와해시킨 힘은 포스코의 원칙 지키기와 포항 시민의 지역경제 살리기 의지였다. 어제 찬반투표에서 포항건설 노조원들은 사용자 측과의 잠정 합의안을 거부해 76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막무가내 파업’을 거부하는 상당수 노조원이 이탈해 작업 재개 준비에 합류했다. 일부 노조원은 민주노총을 버리고 새 노조를 결성했고 곧 한국노총 산하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새 노조는 ‘노사, 시민이 모두 상생하는 노동운동’을 표방했다. 장기파업에 지치고 생계조차 어려워진 노조원들의 ‘일하고 싶다’는 외침을 수용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서민 노조원들의 살림살이를 생각해서라도 무익한 강경투쟁을 접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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