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1일 사설 '변하지 않는 전교조'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대의원 대회에서 차등성과급, 교원 평가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저지하기 위해 다음달 말 연가(年暇) 투쟁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며칠 전 전교조가 집단 이기주의, 좌파 이념 교육, 시대착오적인 평등주의 교육, 빗나간 정치 투쟁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런 기대에 완전히 엇나간 전교조에 실망한다. 더욱 혼란에 빠질 우리 교육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학부모.학생들은 우수한 교원의 교육을 받고 싶어한다. 그럴 권리도 있다. 이를 위해 차등 성과급이나 교원 평가는 당연하다. 한.미 FTA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전교조가 나설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볼모로 삼아 반대 투쟁을 하겠다는 이들이 과연 참교육을 하겠다는 교원들인가.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은 "연가는 교사의 권리"라고 말했다. 학생의 학습권은 전혀 안중에 없는 그는 정치 투쟁가인가 '선생님'인가.

    이미 전교조에 대한 국민의 마음은 상당히 싸늘해졌다. 최근 교육위원 선거에서 전교조가 참패한 것을 보라. 전교조를 외면하는 젊은 교원도 늘고 있다. 이번 대의원 대회에서도 이런 현실을 전달하면서 집행부를 비판한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전교조가 바뀌기는커녕 거꾸로 나가니, 많은 학부모.시민단체들이 전교조 퇴출 운동까지 거론하며 폭발했다. 학부모들이 전교조 추방 운동이라도 펼쳐야 전교조는 정신 차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