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째드리지요’ 발언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보복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번엔 국회에서의 고압적이고 꼿꼿한 답변 태도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어 있지 말고 당당하게 나오라”고 했던 양 비서관은 25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문에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고 오히려 ‘훈계’를 하는 등 시종일관 ‘전투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은 “‘배 째드리지요’라고 할 만하다”고 혀를 내두르며 청와대 비서관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의원과 ‘계급장 떼고 붙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던 양 비서관은 이날 작심한 듯 쏟아낸 막말로 오히려 ‘그럴만한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힌 셈이다. 26일 국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양 비서관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아이디 ‘cyberclick’는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게시판을 통해 “명색이 청와대 비서관이면 할 말과 못할 말이 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고용된 청와대 비서관이 어떻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막말로 일관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양 비서관을 ‘시정잡배’에 비유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국회에 나와 국회의원이 하는 말이 자신의 귀에 거슬린다 하더라도 고분하게 답변하는 것은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양정철이 청와대의 일개 비서관이지 비서실장이나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느냐”고 분개했다.

    ‘saibi4520’은 “이게 청와대 비서관의 수준이란 말이냐. 어떻게 저런 사람이 비서관이 됐느냐. 국회의원 면박 주는 것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한테 배웠느냐”며 “이런 사람이 1년 이상 청와대에 있으면서 회사에 전화하고 하위관청에 전화해서 무슨 일을 할지…”라고 혀를 찼다. ‘유니크’는 “양 비서관은 지금을 전두환 시대로 착각하고 있느냐”며 “비서관으로서 격에 맞는 업무를 하고 국민의 대표들에게 예를 갖춰야 하지 않느냐. 나라를 좀먹는 자다”고 비난했다.

    또한 ‘열린가슴’은 “보고 듣고 배운 게 그것 밖에 없는데 선한 말이 나오겠느냐. 자기가 하는 짓이 어떤 짓인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문자를 써봐야 돌아오는 것은 욕밖에 없다”고 했으며 ‘해대어’는 “당신의 말을 듣는 대상은 국민들이다. 도대체 야당과 싸우려고 정권을 잡았느냐. 모든 것은 국민들을 바라보고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sh4333’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말 하는 것 보니 ‘배 째드리지요’란 말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라며 “대장 기분 맞춰줘야 진급한다는 것을 아는 듯하다. 어느 장관자리 후보 1순위로 오르려는 몸부림이냐”고 비꼬았다. ‘bangbae0505’는 “일개 비서관이 저럴 수가 있느냐. 도대체 누구를 믿고 있어서 저리도 기고만장하느냐”며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모르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고 개탄했다.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적절치 못한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받았던 양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판도 들어야 했다. 자신을 노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cbkim706’은 “인상이나 품위 또는 언어구사들은 ‘일국의 대통령을 모시고 국정을 논할’ 그런 인재는 아닌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은 그 훌륭한 인재들은 다 이디에 두고 하필이면 그런 비서관들 옆에서 어려운 나랏일을 하고 있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