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관련, 노 정부의 ‘안보불감증’을 규탄하는 보수진영의 행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등 보수진영 10개 기독교단체가 2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의실에서 ‘국가안보를 위한 기독교 긴급행동(실무책임자 서경석)’을 결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연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도 같은 시간 서울 용산 국방회관에서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 전시작통권 단독행사(환수)관련 성명서 발표회’를 갖고 노 정부의 국방정책을 비난한다.

    이들은 ‘전시작통권 논의는 유보돼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전시작통권 단독행사는 한미간 군사동맹을 약화시키며 주한미군 철수로까지 이어져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전시작통권 환수 결정은 노 정부의 주된 관심사인 ‘주권’이나 ‘자주국방’의 관점에서 이뤄질 일이 아니라 국민 생존권과 군비 부담 등 실질적 국익의 관점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미 관계는 말할 수 없이 저급한 수준으로 격하돼 이러한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의 마음은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상태로 가면 전시작통권 논의는 심각한 안보위기를 초래하고 국론분열과 이념갈등으로 비화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논의유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해 기독교애국운동, 한국미래포럼, 한국기독교신앙실천운동연합회, 기독장로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평신도단체협의회, 개신교원로장로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한국교회지도자협의회 등 10개 단체가 참여한다. 기독교긴급행동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부터 한달 간 한기총 주최로 전시작통권 논의 유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한국교회 미국방문단’을 구성해 전시작통권에 대한 교계의 입장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도 “전시작통권 환수와 관련, 자존심과 '자주' 이전에 국가생존의 문제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취지의 합동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는 최근 전직 국방장관들과 성우회원 대령연합회 등 예비역 단체와 군 원로들이 전시작통권 환수 반대 입장을 밝히고 집회를 개최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는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주관하고 ROTC중앙회, 육군3사관학교 총동문회 등을 비롯한 전 예비역 장교단체 대표들이 참여한다.

    한편, 박세직 재향군인회장과 김상태 성우회장을 비롯해 김성은 노재현 오자복 이상훈 이기백 이종구 김동진 조영길씨 등 역대 국방장관과 백선엽 김영관씨 등 군 원로 12명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방문, 전시작통권 조기환수에 대한 반대입장을 전달하고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