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후 당 고문이라도 시켜달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문이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가진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탈당은 하지않겠다"면서 "내가 죽을 때까지 30년 정도 살 생각인데 당과 함께 가다가 죽고 싶다"며 이같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공간은 비난을 넘어 노 대통령과 열린당에 대한 비웃음으로 넘쳐났다. 네티즌들은 퇴임후보다는 당장 수습해야할 일부터 신경써달라는 정상적인 비판과 요구도 귀찮은 듯 노 대통령의 발언을 그냥 '농담거리'로 삼아버렸다. 한 네티즌의 "지금도 고문하고 계시잖아요"라는 짧은 한마디가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지난 3년반 동안 국민을 '고문'해온 노 대통령이 그것도 모자라 퇴임후에도 '고문'자격으로 30년 더 '고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으며, 일부는 노 대통령이 청문회나 소송에 휘말릴 것을 대비한 방패로 열린당을 이용하겠다는 얄팍한 술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으로 향후 열린당이 입을 피해(?)를 걱정한 네티즌도 많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baberoi'는 "노 대통령이 고문 자리에 있다는 후광만으로도 열린당 지지율은 회복불가"라고 했으며 'san678'는 "같이 일어섰다가 같이 망하는 길을 선택한 것은 뒷끝없어 좋지만, 퇴임 후 열린당이 남아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노 대통령의 퇴임후 거취를 직접 제안한 네티즌도 있었다. 'kys5877'는 "'비전향 장기 노빠'들 데리고 독도로 가서 목숨걸고 지켜달라"고 말한 뒤, "대신 노빠들은 웬만하면 뭍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이 밖에도 "니 팬클럽 노사모 고문이나 해라('kaviya')" "국민들이 선택하기 편하도록 법개정해서 열린당 대선주자로 나서라('smjmoon2000')"는 등의 제안이 이어졌다. 또 "그럼 과거 퇴임 후 낙향하겠다는 보도는 언론이 지어낸 말일테니 또 소송하려면 힘드시겠다('combflorwer')" "나를 낙하산시켜달라고 외치다니…. 어찌 자기자신을 직접 청탁할 수가 있나('d1x1b')"며 그간 노 대통령의 언론탓 관행과 이중성을 비꼰 네티즌도 있었다.

    이처럼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자 한 네티즌은 '노 대통령 발언에 좋아서 날뛸 사람들'라며 △ 노 대통령 왕따 시켜서 후환을 없애려는 열린당 당원 △ 지충호(야당 총수 습격했는데 훈장 안준다고 앙심품어서) △ 김영삼 전 대통령(경제파탄 동지 생겨서) △ 개구리(비슷하게 생겼다고 다 개구리 아님) 등을 열거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