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무에 복귀했다. 지난 1일 민심탐방을 떠난 지 3주만이다.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와의 갈등설이 끊이지 않던 상황에서 민심탐방을 떠난 이 최고위원이 당무에 복귀하면서 시선은 다시 강재섭-이재오의 호흡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자신의 민생탐방을 당 차원의 수해복구 활동 일환이라 말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계속되는 이 최고위원의 독자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당대회 직후 부터 새 지도부와 호흡을 맞추기 보다 독자적인 행보를 해온 만큼 이번 민생탐방 역시 독자행보의 연장선상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대표최고위원실에 모습을 나타낸 이 최고위원은 말을 아꼈다. 3주만에 이 최고위원과 만난 당 지도부는 담담한 표정을 나타냈다. 이 최고위원과 마찰을 빚어온 강 대표의 표정은 겉으론 이 최고위원의 당무복귀를 반기는 모습이었지만 내심 서운함도 비쳤다. 수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강 대표는 이 최고위원에게 "연락이 잘 안되더라"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비롯한 굵직한 현안에 대한 당 지도부의 의견수렴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이 오랜시간동안 자리를 비운 데 대한 서운함으로 읽힌다. 

    강창희 최고위원은 이런 강 대표에게 "대표가 잘 터지는 전화기를 사줘야지…"라고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멋쩍은 듯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수해복구 현장방문 활동을 설명했다. 이어진 공개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이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앉는 맨 앞자리가 아닌 맨 뒷자리에서 혼자 임시국회 관련 자료를 검토했다.

    인사하기 위해 이 최고위원의 자리로 먼저 찾아오는 몇몇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을 뿐 이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장에서도 소속 의원들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결국 동료 의원이 자리를 앞으로 권해 이동했고 100분 가량 공개된 회의 도중 이 최고위원은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