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최근 엄청난 수해피해로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 온 우리 한국으로서는 북한 김정일 정권을 곱게만 생각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 북한은 엄연한 우리 민족인 까닭에 그들의 재난에 무관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핵 위협 때문에 북한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줄이고 있는 지금, 우리마저 등을 돌린다면 수많은 북한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을 넘어 ‘죽음으로의 행군’을 해야 할 판이다. 여기까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마땅히 북한 구호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 김정일 정권의 잘못된 행동에 있다. 김정일 정권은 핵이나 미사일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마치 한국의 약점을 이용하는 듯한 행동을 되풀이 해 왔다. 막대한 액수의 지원을 받고도 한국은 안중에도 없는 양 자기들 마음대로 남북관계를 뒤 흔들어 왔다. 무엇보다 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한국이 인도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호소해 온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문제까지도 북한은 한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비열하게까지 보이는 행적을 생각해 보면 북한을 위해 지갑을 열고 싶지 않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도 생존을 위해 그랬다고는 하지만 그 행동이 너무 이기적이어서 화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북한보다 월등히 높은 생활수준을 영위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북한은 우리와 한민족이다. 동포의 고통을 그냥 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북한에 적지 않은 액수의 수해지원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도 이제는 그에 따른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할 때이다. 마치 한국을 아쉬울 때마다 이용해 먹는 식으로 행동을 하면 결국 한국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아직 한국 국민들과 보수층은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켜보고 있으나 이 인내심은 언제 무서운 분노로 바뀔지 모른다.

    북한 김정일 정권에게 분명히 말한다. 북한 김정일 정권은 한국의 수해지원을 받는 대가로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송환하라. 이산가족 면회소 문제를 서두르면 더 좋다. 다만 북핵 문제나 미사일 문제를 조건으로 다루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매우 곤란한 일이며 곧 북에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나므로 이 문제는 나중으로 미루겠다.

    김정일 정권 측은 수해를 입은 북한의 약점을 잡고 지나친 요구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입에 담지도 말라. 오히려 한국과 노무현 정권의 약점을 잡고 횡포에 가까운 행동을 해 온 자들은 바로 북한 스스로임을 알 것이다. 더군다나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문제는 너무나 당연한 문제에 불과하다. 국군포로들은 거의 대부분 상당한 노령에 이르렀을 것이 분명하다. 이들에게 고향에서 생을 마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한 납북자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북측은 납북자가 없고 자발적으로 북한으로 들어 온 이들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인데 그것이야 어찌 되었건 한국의 납북자 가족들이 그들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속히 북한은 납북자를 송환해야 할 것이다. 송환이 어렵다면 비교적 오랜 기간 가족과 만날 수 있게라도 해주는 것이 합당한 일이다. 이런 점도 외면하고 한국에게 손만 내민다면 염치없는 일이고, 북이 스스로 말해 온 ‘강성대국’이란 표현이 말도 안되는 표현이란 사실을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한국의 보수층 역시 나서야 한다. 남북화해 협력정책에 대해 거친 시선만 보내는 기존의 태도 대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북정책을 위해 보수층이 목청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같은 사안에 있어 보수층의 단합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있어 보수층이 침묵하면 보수층을 위해 헌신할 사람이 없어진다. 이제는 은인자중하던 진정한 보수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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