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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9일 사설 <“조선일보 한놈만 집중적으로 해보겠다”는 전교조>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전교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선일보 등 수구 보수 언론의 전교조에 대한 흑색 선전, 색깔 공세, 근거 없는 비난이 도를 넘어 테러 수준에 이르렀다”며 조선일보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 역사책을 베낀 전교조의 교사 학습자료에 대한 기사를 비롯해 최근의 전교조 관련 보도들이 실상을 왜곡하고 전교조를 모독했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자기들에게 비판적인 언론들 중에서 “이번엔 특히 조선일보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한 놈만 집중적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전교조 간부들도 한때는 스승이 되고자 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쓰는 말을 보면 그들은 그런 소망은 진작 접고 정치판의 정치꾼, 그것도 낡은 이념의 싸움꾼 길로 나선 것이 확실하다. ‘언론 권력을 이용한 범죄행위’ ‘광적인 공격’ ‘수구 단체의 백색 테러’ 등은 직업 정치 선동꾼들의 상투적 삐라에나 등장할 표현들이다. 전교조 비판 기사의 배경을 ‘두 차례 대선에서 패배한 수구 세력들이 색깔 공세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해놓은 대목은 이들의 정치 편집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교실에서 제자를 바른 인간으로 길러내는 일은 어쩐지 시시한 것 같아 확성기를 들고 정치판으로 뛰어든 이들의 마음 뒤편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엔 조선일보 한 놈만 집중적…” 하는 데 이르러선 이런 입을 갖고선 다시는 교실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이 그나마 한국 교육을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조차 든다.
전교조는 자신들을 ‘양심 세력’ ‘개혁 세력’이라고 불렀다. 한해 1백수십억원의 예산을 쓰는 전교조이니 정말 이 나라의 학부모들이 자신들을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양심적 교육 세력’으로 평가하는지를 한 번 여론조사에 부쳐볼 만하다. 아마 창피해서 공개하지도 못할 결과가 나올 것이다. 채 여물지 않은 아이들 머릿속에 좌경 이념과 계급적 적개심 따위나 심어주고, 교육의 질이야 어찌 되건 교사평가, 차등성과급, 수준별 수업, 초등 영어교육, 방과후 학교처럼 힘들다 싶은 것들은 모조리 반대하고 훼방놓는 전교조에 누가 ‘양심적’이라는 명찰을 달아주겠는가.
전교조는 이 나라의 진짜 수구 세력은 바로 자신들이라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