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언 전 의원이 최근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이 최고위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신동아 8월호 인터뷰에서 "1979년 남민전 사건을 총지휘한 검사가 박철언이었다. 그 밑에서 누가 일했나. 박철언한테 기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받은게 바로 강재섭"이라고 말한 부분을 문제삼았다.

    이 최고위원은 인터뷰를 통해 전당대회 경선과정 불거진 '색깔론' 시비와 관련해 이같이 말한 뒤 "이런 강재섭이 나한테 색깔론을 들이대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가 박 전 의원을 통해 정치 입문했다고 주장하면서, 노골적으로 강 대표의 '과거'를 들먹인 것이다.

    박 전 의원은 23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복지통일연구소와 (사)대구·경북발전포럼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 최고위원이 사실을 왜곡하고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조속한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박 전 의원측은 이 최고위원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민·형사상의 법적대응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오 "남민전 총지휘한 박철언에 기대 강재섭 의원됐다" 인터뷰
    박철언 "이재오가 사실관계 마구 왜곡하고 뒤틀어…근대화·산업화 세력 죄악시하는 편견"

    박 전 의원은 "이른바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만이 '절대 선(善)'이라는 식의 '오만'과 대한민국의 근대화·산업화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죄악시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이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최고위원이 마치 '박철언 검사가 큰 죄를 저질렀다' '그런 죄를 짓는데 강재섭 검사도 동참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식으로 사실관계를 마구 왜곡하고 뒤틀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남민전 사건을 총지휘한 검사는 당시 공안부장이던 이모 부장검사였으며, 자신은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로서 배당된 일부 사건을 담당해 국법에 따라 수사했다고 이 최고위원을 반박했다. 그는 또 "당시 강재섭 검사는 서울지검 공안부 소속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정치입문과 관련해서도 그는 "1988년 제6공화국이 출범하고 민주화의 물꼬가 터진 후인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전국구 의원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