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세인을 몰락과정을 보면 김정일의 운명을 예견할 수 있다. 후세인 역시 '선군정치' 못지 않은 군사강국을 꿈꾸다가 자신이 파 놓은 '강성대국'의 함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미국주도의 연합국 공격을 받고 몰락했다. 김정일도 선군정치를 통한 강성대국의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빠져 스스로 운명을 재촉하고 있다.

    개인간의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국제관계에서도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 개인간 거래에 있어서, 예를 들어, 집을 사고파는 과정을 보면 이 관계를 잘 알 수 있다. 집을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되도록 높은 가격을 받고 싶어 집의 실제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판매가로 제시하였다고 하자. 실제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정직하지 못한 대가로 집을 팔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정직한 가격을 제시하였다면 그 집을 팔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정직한 가격에도 팔지 못하였다면 그것은 손해보고 팔지 않았기에 다행인 셈이다. 정직하지 못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정직한 가격이라면 팔 수 있었을 것을 팔지 못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국제관계에서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 사찰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 이라크 침공 후 밝혀진 사실이지만 후세인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후세인은 스스로 정한 강성이미지에 빠져 마치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였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동원해 후세인이 무기사찰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하였지만 그 당시는 불란서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다급해진 미국은 단독으로 국제연합군을 조직하여 이라크를 침공하였고 후세인은 몰락하게 되었다.

    지금 김정일이 후세인과 동일한 전철을 밟고 있다. 김정일도 선군정치와 강성대국의 이미지에 스스로 빠져 헤어날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핵보유를 선언하였고 운반수단인 미사일도 보유한 것처럼 애써 선전하고 있다. 김정일의 호언이 진실일 수도 있으나 아직 증명되지 않은 허장성세일 가능성도 크다. 만약 그것이 거짓이라면 김정일은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지만 그 과정에 오해를 사서 불필요한 긴장을 낳게 되고 그 결과 실제로 무장해제를 위한 다국적군의 침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국제사회를 농락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지금 군사적 모험주의에 빠져 스스로 자신이 성공하고 있다고 만족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은 극히 위험천만한 장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미국은 북한 침공을 위한 명분을 착착 진행중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인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은 어쩌면 미국이 쌓고자 하는 최종의 명분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라크 침공 당시 영국이 행하였던 역할을 지금은 일본이 하고 있다. 다만 일본의 안보적 절박감은 영국보다 더 크기에 일본의 역할은 더욱 더 진정을 담고 있고 충실하다.

    김정일, 현명하다면 자신의 운명을 재촉할 군사적 모험주의에 빠져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장난을 치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 한국에서 일시적으로 득세하고 있는 친북반역세력을 믿고 허풍을 떨고 있다면 치명적 실수다. 한국이 그렇게 만만하게 영원히 친북반역세력에게 농락당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며 국제사회도 김정일의 장난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김정일이 정말 현명하다면, 권력을 내놓고 망명하든가 아니면 진정 북한의 민주화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후세인이 간 길을 김정일이 갈 것을 뻔하다. 정말 불쌍한 사람은 바로 김정일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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