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16일 사설 '노대통령, 여당 초선의원들 지적 귀기울여야'입니다. 네티즌이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13명이 모여 5.3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을 분석했다. 청와대와 여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주문이 쏟아졌다. 선거를 치르면서 민심을 직접 접한 이들의 목소리는 설득력이 있었다.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 줬더니 지난 2년간 뭘 했느냐"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지나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얘기가 나오는 여당의 둔감성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들의 지적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

    의원들은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가 한계점에 도달했다" "참여정부를 탄생시키고 열린우리당을 제1당으로 만든 40대가 굉장한 비판세력으로 변했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며 2년여간 경제성장과 양극화 극복을 함께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구두선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정책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국민은 오로지 경제와 민생에 관심있는데 개혁에만 몰두했다"면서 "언론을 철천지원수같이 대한 것도 여론정치를 펴는 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민심에 민감해야 할 의원들이 몰랐다니 딱할 뿐이다.

    부동산정책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부동산시장의 흐름과 유동성을 인정했어야 했다"면서 1가구 1주택 소유자에 대한 보유세 인하, 거래세 인하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반기업 노선을 전면 개편해 친기업 노선으로 바꾸고 일자리 창출에 올인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노선 불변'을 되풀이해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선 의원들은 당장 정책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 집권세력의 정책은 이제 여당 내에서조차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과 지적을 수용하는 것이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마지막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