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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원로 언론인의 지인(知人)인 한 육사 출신 퇴직 안기부 직원은 장군들이 골프하는 것에 대해서 ‘지금 시기가 골프공하고 전투할 때가 아니다’라는 말이 언론에 표현되어 그 글의 내용이 화제거리다.
내용인즉,
“퇴직하고 싸워야 할 장군들이 골프공하고 전투를 하고 있으니 애국행동이 되겠습니까?”라는 것이 퇴직한 한 안기부 직원의 쟁점 발언이다. 물론 예비역 장군이라고 골프치지 말란 법은 없다. 또 그렇게 단정적으로 골프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도 적절한 말은 아닐 것이다. 장군 출신이라고 골프를 치라마라 한다는 것은 기본 인권을 침해하는 것일뿐더러 왜 하필이면 장군출신들만 골프를 치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원론적으로 장군이 골프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은 옳은 말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아마도 이 말을 한 육사 출신 안기부 퇴직직원의 참뜻은 그만큼 지금 시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을 때 장군들이 솔선수범해서 애국의 대열에 서달라는 그러한 말뜻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대중이 하필이면 현충의 달인 6월에 국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방북하여 국가정체성을 뒤흔들 연방제사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이즈음에 장군들의 애국충정을 한곳으로 모아 달라는 한 퇴직 군인의 애절한 열망이 ‘골프’로 표현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한 육사출신 안기부 퇴직 직원이 했다는 말을 그대로 옮겨보면 “나는 예비역 장군들이 골프장에서 소일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나라가 이 지경인데 골프를 치니 불만이 잔디밭에서 소진되고 애국행동으로 전환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좌익하고 싸워야 할 장군들이 골프공하고 전투를 하고 있으니 애국행동이 되겠습니까? 장군님들은 제발 내년 12월까지는 골프를 삼갔으면 합니다. 장군들에 대한 골프장의 할인 혜택이 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라는 것이다.
오늘을 생각하며
현역 육군대령이 백주에 친북 좌파들에 의해서 사형(私刑)을 당하는 나라 -
현역 군 수뇌부가 작전에 나간 군인들에게 폭도들이 두들겨 패더라도 절대 대응하지 말라 -
두들겨 맞더라도 대응하지 말라는 작전 명령은 세계 어느 나라의 전사(戰史)에도 없는 희한한 작전명령인바 이 작전명령을 내린 장군이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면서 -
과거의 예비역 장성들은 우리나라를 지켜온 백전의 투혼을 가진 애국지사들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모난 돌에 정맞는 격으로 한 육사출신 퇴직 안기부 직원이 골프에 대한 소의(素意)를 했다고 해서 괘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역전의 장군들이 위급한 시국인식 속에 애국의 불길을 태워달라는 한 퇴직 공무원의 하소연일 것이다.
나는 오늘의 군 수뇌부를 생각하면서 한 육사출신 퇴직 공무원의 말을 곰씹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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