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둘러싼 한나라당의 진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대권후보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180일 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도록 규정한 당헌·당규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촉발된 대선후보 선출시기 논란은 당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게임의 룰'을 만든 홍준표 의원이 이 시장을 겨냥, "패배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박하며 이명박-홍준표 두 사람간의 감정대립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대선후보 선출시기 논란이 7월 전당대회를 둘러싼 각 계파간의 힘겨루기와 맞물리면서 진통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결국 이런 논란은 지난해 11월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당 혁신안'의 재검토 주장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 시장에 이어 대선후보 선출시기 문제점을 지적한 심재철 의원은 "패배주의적 발상"이라고 맞받아친 홍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재반박했다. 심 의원은 거듭 대선후보 선출시기의 맹점을 강조한 뒤 당헌·당규 개정을 주장했다. 심 의원은 7일 '단상(斷想) 몇 가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흥행을 최대한 유지함과 동시에 우리 후보를 자력으로 보호하기 위해 대선 후보 선출시기를 늦추자는 제 생각에 대해 어느 선배께서 패배주의적 발상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도됐다"며 "고개가 갸웃거려진다"고 홍 의원을 겨냥한 포문을 열었다.
심 의원은 "그 선배께서는 '국민적 검증기간이 필요하다' '후보가 흠 있으면 안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물론 흠이 있으면 안되고 국민적 검증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난번 이회창 후보의 예에서 드러나듯 우리가 뽑아놓자마자 저들은 설훈 폭로니 김대업 병풍이니 기양건설 뇌물 의혹이니 뭐니 해서 그야말로 줄줄이 날조를 해댔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연속극 하듯 틀어대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경우 대통령 취임이 2008년 2월에 이뤄진 후 두 달도 안 된 이른바 '밀월 기간' 중에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분위기가 어느 때 보다 강할 것이라 여겨지고 결국 대통령을 장악한 쪽이 총선도 장악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며 "이번 대선도 이런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오히려 더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어 당 대표의 '외부인사 영입' 주장에 대해서도 소장파에 비난을 쏟아냈다. 소장파의 '당 대표' 외부영입 주장을 심 의원이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소장파가 역비판을 했기 때문이다. 심 의원은 "나는 외부인사의 당 대표 영입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에 대해 어느 의원은 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몽준 의원이나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영입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때는 (외부영입이)현실적이고 지금은 비현실적이었느냐'고 필자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도됐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외부영입이 곤란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보고 있으며 표현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그는 "지난 5월 16일 모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일부 소장파에서 외부영입론이 거론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영입 가능성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당시 앵커의 질문에 내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그때의 상황을 전달한 것을 마치 내가 영입을 주장했던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도"라고 비판한 뒤 "당시 일부 언론 매체가 방송도 듣지 않고 자의적으로 왜곡했기에 시정을 요구했었고 그 오보는 다음날까지 모두 고쳐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