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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에서 예측대로 압승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이번 압승은 ‘쓰나미’에 비유될 정도로 완전 ‘싹쓸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승리의 도취감에서 깨어나 압승의 원인을 잘 분석하고 스스로 몸을 낮추는 겸허의 세계로 돌입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한나라당이 잘나서도 아니고, 예뻐서도 아니고, 야당다워서도 아니고 하도 이 나라 집권세력이 국민에게 오만했고, 그래서 집권세력에 대한 미움이 오늘의 한나라당을 압승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번 5·31지방선거의 의미는 국민이 집권여당에 대하여 심판한 일종의 파산선고다.
이럴 때 집권여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확실한 2007년 대선주자라고 생각했던 정동영 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열린우리당의 존속은 가능한 것일까? 등등…
정계개편의 회오리가 분명히 닥칠 전망이다.
만약 이 정권이 안정적 기저를 유지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민의 공복이 될 수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 이번 쓰나미의 악몽에서 다소간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의 선택은 노무현 정권의 몫이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향후 어떤 모습을 통하여 국민의 지지를 획득내지 존속해야 할 것인가.
첫째, 이번 5·31선거의 압승은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니고,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호헌국민의 승리라는 사실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이 사실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2007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다.
둘째, 한나라당은 야당으로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무능과 국민에 대한 오만불손 때문에 반사적 성공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한나라당을 선택한 국민들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헌법의 중심인 자유 민주 체제변경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 때문이었다. 즉, 집권세력이 추구하고 있는 연방제에 대한 불안과 사이비좌파들의 준동, 평택 폭동 및 집권당의 한미동맹 파괴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5·31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이어지게 했다는 사실을 한나라당은 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두 눈을 부릅뜨고 대한민국 체제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하며, 두 귀를 활짝 열어 국민의 냉엄한 시선과 쓴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국민의 냉엄한 시선과 국민의 쓴 소리를 듣지 않고 오만방자해 진다면 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의 아름다운 추억이 ‘한여름 밤의 꿈’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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