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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한나라당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물론 열세 혹은 경합지역에서도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나라당 후보들은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대전의 경우도 마찬가지. 대전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관심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의 우세로 비교적 순탄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 조차 "대전은 꼭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입원 중인 박 대표도 대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22일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으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박 대표의 첫 질문은 "대전은요?"였다. 유 실장이 여론조사 등 보고자료를 건네자 박 대표는 이를 보기 전 대전시장 선거상황부터 체크했다.
이처럼 박 대표를 비롯 당이 대전시장 선거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더해 한나라당을 이탈해 열린우리당으로 간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때문. 한나라당 관게자들은 당이 가장 힘든 시기에 탈당한 염 후보에 대해 매우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당에서는 대전판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염 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박 대표 피습사건 이전부터 당내에서는 '박 대표가 대전에 화력을 집중하면 뒤집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때문에 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당내에선 대전의 역전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현장의 박 후보 측에선 이번 박 대표 피습사건으로 더 힘들어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 측은 현장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고 역전이 가능하다는 자체판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지원유세가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선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23일 "우리는 당 지지율과 후보지지율의 차이가 박 대표의 지원유세를 통해 메꿔지리라 기대했는데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박 대표가 지원유세를 해주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인지도면에서 염 후보에게 뒤지는 박 후보로선 이번 선거의 대결구도를 인물이 아닌 정당간 대결구도로 몰고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에도 대전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율은 열린당에 비해 크게 높지만 후보 지지율은 염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상황이다.
박 대표의 집중적인 지원유세를 기대했던 박 후보 입장에선 선거전략도 전면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박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중앙당으로부터 로고송과 율동 사용자제 지침이 내려오며 원활한 선거운동이 힘들어졌다는 것. 특히 후보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박 후보 입장에선 이 같은 조치가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박 후보 측은 대전에서도 승산이 큰 것으로 높게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염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박 후보 측은 시민들이 아직 염 후보가 열린당 후보가 아닌 한나라당 후보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높은 염 후보 지지율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염 후보가 아직도 한나라당 후보로 착각하는 분들이 상당수"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염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였고 당시 한나라당이 기호1번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박 후보 측은 염 후보가 열린당 후보란 점을 각인시키고 염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철새 정치인'이란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선거전략 역시 유세보단 미디어나 언론을 통한 홍보에 중점을 둘 방침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