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고진화냐’

    한나라당 ‘이단아’로 불리는 고진화 의원이 또다시 박근혜 대표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김덕룡·박성범 검찰 고발’ 이후 당내 공천 잡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박 대표에게 고 의원이 ‘자기사람 심기’ 공천으로 입방아를 찧게 만든 것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내내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이어가던 박 대표는 고 의원 지역구 공천과 관련된 질문에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 패널이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들이 비서까지 공천하는데 그런 사람이 과연 지역 민의를 대표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전까지 “후보를 못내는 한이 있어도 비리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던 박 대표는 “비서 중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발탁될 수도 있지만 이런 것에 대해서도 논의가 많았다”고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 대표는 이어 “이런 문제점이 발견되는 대로 논의를 해서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1~2분가량 성실히 답하던 다른 질문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고 의원은 박 대표가 사립학교법 반대 장외투쟁에 ‘올인’하고 있을 때 박 대표에게 “전투복을 벗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이에 박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경고를 보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