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변인 시절 대여 공세의 선봉에서 날선 비판을 쏟아냈던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전 의원은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기 전인 2003년 12월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강 전 장관에 대해 '이미지만 있는 강효리'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전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칼럼니스트 변희재씨는 강금실은 목숨 걸고 나왔다고 했다. 강금실은 자신을 던진 것이다”며 “강금실을 쉽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전 의원은 강 전 장관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를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이미지는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 전 장관의 ‘보랏빛 선거’에 대해 “정치를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법무부 장관 시절 보다 더 나빠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카리스마란 ‘정치적 섹스어필’이라고 본 정치 평론가도 있다”며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아버지인 조 케네디는 ‘이미지는 현실이다’고 했다. 이 점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에 대해 “다 훌륭한 분들이다. 강금실에 대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지면 어떡하나’고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우기고 무시한다면 이는 정말로 오만한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러면서 초선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 대선에서 초선은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미지 정치를 넘어서는 것은 오로지 던지는 모습, 즉 희생이다. 그럴 때 비로소 국민들은 감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8~9일 진행된 한나라당 초선 의원 연찬회를 다녀온 후기 형식인 이 글에서 전 의원은 당시 초선 연찬회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재완 의원은 “가방을 들고 다니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고 이주호 의원은 “손수 운전을 하자”는 의견을 냈다. 전 의원은 “다음 또 대선 실패 때는 18대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나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나와 같은 음식을 먹고 호프집에서 노가리 안주로 인생고를 함께 달래 주기를 바란다”며 “초선이 국민과 공감할 때 비로소 ‘영원한 초선’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전 의원은 2003년 12월 주간조선에 ‘방송인’으로서 기고한 글을 통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강씨에 대해 “여전히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고 여전히 언론은 그녀가 오늘 어떤 귀고리를 했으며 어떤 스타킹을 신고 나왔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녀의 뜻을 파고들어가며 감을 잡느라 애쓰지 않는다”며 “본인은 싫어해도 ‘강효리’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효리’라는 밀을 싫어하면서도 ‘강효리’라는 별명을 접수하고 만 강 장관은 스스로 이미지 통제 능력과 대중적 선택권을 상실한 셈”이라며 “‘메인’이 아니라 ‘사이드 디시’로 명성을 얻는 요리사가 없듯이 ‘튀는 행동’과 ‘여성적 패션’으로 그 이미지가 구축된다면 정치인으로서 관료로서 실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