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젊은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나라당 당원으로 보수인(물론 진보주의자들이나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보수인이 아니라 수구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입니다. 연령은 여러분과 비슷한 20대입니다. 여러분이 볼 때 저는 참 별난 사람일 것입니다. 우선 20대 한나라당 당원을 좀처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변에서 혹시 한나라당 지지자라는 젊은이를 찾을 지는 몰라도 당원을 찾기란 힘들지요. 물론 당원이 무슨 대단한 자리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 참, 그래도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한나라당 당원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사람을 보는 것은 참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자신이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젊은이 사회에서 어려운 일이니까요.

    기성세대 여러분, 젊은이들의 말을 믿지 마세요

    간혹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기성세대들은 주변에 있는 젊은이들의 말을 듣고 20대 젊은이들 가운데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2007년 대선은 한나라당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물론 그 생각에는 한나라당이 이기길 바라는 희망이 깊게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기성세대들 앞에서 ‘노 대통령이 싫어요. 한나라당 찍을래요’ 라고 말하는 젊은 친구들은 실제 대통령 선거 날에는 투표를 안 할 수도 있고 대체로 자신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은 기성세대 앞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당장 노 대통령이 싫더라도 막상 대선이 다가오면 새로운 후보나 새로운 후보 진영이 늘어놓는 선거 논리를 따라 한나라당을 피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는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수성향의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는 것도 한나라당에 이득이 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이 말하는 ‘보수’는 한나라당이 아니고 열린우리당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래서 20대 젊은이들에게 한나라당을 지지해달라고 부탁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바꿔야 삽니다

    20대 젊은이 여러분, 바꿔야 삽니다!

    바꿔야 산다는 말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런 전략을 열린우리당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지난 2002년 대선 때처럼 선거홍보물에서 ‘민주당’이라는 글자는 줄이고 ‘노무현’이란 후보 이름은 부각하는 형태로 전략을 만들 것입니다. 2007년 대선 역시 ‘노무현’이란 이름은 줄이고 대신 새로운 후보의 이름을 강조하겠지요.

    그리고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해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간단히 말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나 진보주의자들의 말대로 ‘극우수구꼴통당’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말입니다. ‘극우수구꼴통당’보다 지금의 열린우리당이 훨씬 낮은 지지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극우수구꼴통당’보다 못한 당이 열린우리당이란 이야기입니다.

    그 외 열린우리당이나 참여정부의 문제점을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선에 관심을 가질 젊은이들이라면 대강 그동안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대강 알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모습이 ‘한나라당 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선택한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모습입니다.

    그럼, 한나라당 집권이 열린우리당 집권보다 나을까요?

    위 질문처럼 여러분들이 물어오신다면 솔직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나을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칙적’이기 때문입니다.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려면 우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나 진보주의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노무현 정권과는 무관한 새 인물을 중도-진보진영의 연합후보로 세우겠다고. 중도-진보진영의 재집권이 ‘적어도 한나라당 집권보다는 낫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어차피 그것도 모르는 일입니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았던 것은 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97년까지 집권했었지요.

    약 10년 전의 신한국당과 현재의 한나라당은 달라졌습니다. 야당 생활을 10년하며 고생한 한나라당과 10년 전의 신한국당이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떻게 무턱대고 한나라당보다는 무조건 낫다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한나라당이 문제가 많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낫다고 할 수도 없는 이야기 아닙니까?

    20대 여러분,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20대 여러분,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중도-진보진영이 보수진영보다 그래도 낫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들이 내놓는 후보를 선택하십시오. 중도주의나 진보주의의 경우 국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돈을 주려 할 것입니다. 그러니 정부의 도움을 바라며 ‘내가 못 사는 것은 순전히 돈 있는 사람과 한나라당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사십시오.

    그러나 경쟁과 변화의 새로운 정치를 위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도전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 여러분들은 과감히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과 절연하십시오. 그리고 한나라당으로 오십시오. ‘안락하지만 자유없는 개의 삶’보다 ‘배 고파도 자유로운 늑대의 삶’을 찾아 한나라당으로 오십시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지금의 열린우리당보다 더 잘할까요? 그건 앞서 말한대로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주인의식 가진 우리들이 힘을 모아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면 현재 열린우리당 시대보다 더 나은 세상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주인은 주인의식을 가진 소수의 깬 사람입니다. 소수라도 잘 결집된 조직체가 얼마나 무서운 지는 노사모의 사례로 우리는 잘 보았습니다.

    젊은이 여러분, 이제는 변화입니다. 변화는 이름만 바꾼 같은 세력이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이질적인 세력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변화의 충격이 가해지면서 우리 사회가 한 걸음씩 발전해 가고 낙후된 우리 보수사회도 동반해서 발전해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강남 부자’ 때문에 한나라당이 싫다는 분은 한나라당으로 오지 마십시오. 차라리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을 선택하십시오. 저는 강남부자 때문에 한나라당이 싫다는 분이 굳이 한나라당으로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분은 차라리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시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분들은 어차피 남들이 자신의 입맛을 일일이 맞춰주길 바라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우글대는 정당이나 기업은 망하기 마련입니다.

    한국 젊은이 여러분!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보다 좋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진보가 보수보다 못한 것도 아닙니다. 오른손은 오른손이고 왼손은 왼손이듯 보수나 진보나 동등한 이념적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분배를 강조하는 진보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보수가 강조되어야 할 시기입니다.

    한나라당은 분배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우파 정당입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와 성장을 소망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진보와 보수를 한 손에 잡겠다고 말합니다. 아마 다음에 열린우리당이나 그 기반세력이 내놓을 후보도 같은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왜 참여정부 시기에는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를 한 손에 못 잡았을까요?

    한나라당 때문에, 강남 부자들 때문에 못 잡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2007년 이후에 그들이 또 다시 집권한다면 어떻게 성장과 분배를 한 손에 잡을까요? 그때는 한나라당이 망하고 강남 부자들이 ‘염병’을 하고 죽고 ‘별 놈의 보수’들이 깡그리 없어질까요?

    젊은이 여러분, 이제는 깨어야 합니다. 한나라당이 싫다고 열린우리당을 선택하고, 강남 부자가 밉다고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지 마십시오. 정치인이 싫다고 투표하는 날 놀러가지 말고 한나라당을 선택해서 세상 뒤집어 버리십시오. 세상이 뒤집혀 가면서 서로 경쟁을 하고 그렇게 발전해 가는 것입니다.

    젊은이 여러분, 다시 강조합니다. 이제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경쟁입니다. 보수사회의 주도세력을 교체하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가 젊은이입니다. 도전의 용기가 없는 젊은이는 젊은이가 아니라 늙은이입니다. 마음이 젊어야 젊은이이고 마음이 늙었으면 몸이 젊어도 늙은이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바꿔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