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총리 사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표명과 노무현 대통령의 수용 방침에도 3·1절 골프파문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수위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 대통령의 공식사과를 촉구하며 파문 자체를 확대시키려는 분위기다. 이 총리와 영남제분의 정경유착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을 총리사퇴로 마무리 지을 수 없다는 것.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골프게이트'로 규정하고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 문제로 확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검찰고발에 이어 당내에 구성된 '이해찬 골프게이트 진상조사단'도 확대해 본격적인 진상조사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며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이 총리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이번 사건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을 코너로 몰 수 있는 호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수희 공보부대표는 15일 '진중권의 SBS전망대'라는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진상조사단의 조사과정에서 온갖 비리 의혹들이 고구마줄기 캐듯 줄줄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 총리의 사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은 물론이고 국정조사도 생각하고 있다"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진 부대표는 이어 "이번 사건에서 (정경유착 의혹에)얽혀있는 인맥이 이 총리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며 "영남제분 지분을 집중 매입한 교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교원나라 레저의 대표가 이 총리의 용산고 후배로 전혀 이 자리에 갈 만한 사람이 아니다.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총리는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총리 사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직이 도입된 이래 가장 떳떳하지 못한 이유로 물러나는 불명예스러운 전직 총리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 총리를 비꼬았다. 그는 "이번 사태는 단지 한 공직자의 진퇴 문제가 아니라 정권차원의 도덕성 문제로 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또 "현 정부 권력실세가 기업인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온 사실이 드러남으로서 정경유착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노 대통령은 총리해임으로 이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총리와 어울려 골프를 치고 총리공관을 드나들었던 기업인들에 대한 온갖 특혜루머를 한점 의혹없이 규명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를 받아야 하고 예외없이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뒤 "정부기관이 객관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는 기대는 매우 어렵고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방호 정책위의장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해 "영남제분의 정경유착 의혹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총리가 물러나면 방어막이 없어져 의혹을 치고들어가기가 쉽다. 이 과정에서 총리 이전에 의원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나올 수 있고 이 총리의 의원직 사퇴가 거론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며 이 총리의 의원직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