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많은 네티즌을 감동시킨 ‘지하철 결혼식’ 동영상이 가짜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16일 밝혀졌다. 

    지난 14일 인터넷에는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벌어진 가난한 연인들의 결혼식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됐었다.  그러나 이 결혼식은 연극학과 학생들의 상황극으로 16일 밝혀졌다.

    이 연극을 기획한 사람들은 호서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동아리 ‘연극사랑’ 학생 7명. 평소 실험극을 해보고 싶었던 이들은 2개월간의 연습 끝에 지하철을 공연 장소로 정했고 지난 10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을 지나는 전동차 안에서 1분짜리 게릴라 연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속의 신랑 신부는 동아리 회원 이기린아(21, 남)씨와 조윤정(24, 여)로 알려졌다. 

    이들의 연극을 우연히 본 한 대학생이 휴대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림으로서 수많은 네티즌들은 감동했고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15일 국회 브리핑 도중 이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등 정치권까지 관심을 보였었다. 

    이들의 결혼식이 가짜로 드러나자 네이버뉴스 게시판의 ‘ilikegam’은 “이런짓이 계속 용납된다면 모두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칠 것”이라며 “아니 누가 공공장소에서 허락도 없이, 관객의 허락도 없이 이런 짓을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처벌이 뒤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pullggot’는 “동영상을 보고 몇번이나 눈물을 흘렸는데”라며 “그런데 연극이었다니 허탈감과 배신감이 든다. 두 사람의 무모한 행위로 불신만 키워버렸다”고 말했다.

    ‘unsullied’는 “정말 세상이 연극같다. 잠시라도 감동을 받았던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다”며 “지성인이라면 공공장소에서의 행동을 조심하자”고 지적했다. ‘kkkk0102’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안그래도 살기 힘든 사람 많은데”라며 “처음엔 결혼식을 보고 따라 울고 나중에는 연극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억울해서 울었다. 이러지 좀 말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