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은 통일전쟁’이라는 인터넷매체 기고문으로 동국대 교수직에서 직위해제된 강정구씨에게 교수직을 돌려주라는 네티즌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 의견 대부분이 강씨의 직위해제를 찬성하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제천대성’이라는 네티즌은 12일부터 ‘강정구씨에게 교수직을 돌려주라’는 청원을 시작했다. 그는 “나도 강씨의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학문을 연구할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며 청원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1500명을 목표로 한 이번 청원에는 15일 오후 현재 523명의 서명이 올라와 있다. 서명 4일 만에 목표치의 1/3 이상을 받아낸 것. 그러나 이 수치는 강씨의 직위해제를 찬성하는 대다수 네티즌들이 서명란에 잘못 글을 올렸기 때문에 올라간 것이다. 다음 청원은 서명란에 무슨 이야기를 쓰든지 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원 서명란과 의견쓰기란에는 강씨의 복귀를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네티즌 ‘웹마스터’는 “6.25가 통일전쟁이라는 것은 북한측 주장”이라며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다 용서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규니베타’는 “학문의 자유는 인정한다. 하지만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학자가 무슨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hee'는 “6.25가 통일전쟁이라면 지금 남한이 북한을 먼저 공격해도 통일 전쟁이라는 이야기냐”며 “남북한 사람 수백만명이 죽었다. 그런데 그게 통일전쟁이면 다 용서가 되느냐”고 말했다. ‘Shark-er’는 “다른 관점을 이해해준다면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도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짱구남편’은 “우리 사회는 10년만 지나도 뻔히 후회할 짓을 한다”며 “연세대 마광수 교수도 복직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고고’는 “이런 논란 자체가 아직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증거”라며 강 씨의 복귀를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