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5·31 지방선거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의결한 데 이어 다음 주 초에는 16개 시·도당 공천심사위 구성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공천을 하게 되며,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에 대해서는 내주에 구성될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담당한다.

    한나라당 최연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하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공직후보자를 추천함에 있어 사심없이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연희 사무총장을 심사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경북 구미을 출신의 김태환 의원이 간사위원을 맡았고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지역구 의원 가운데 고흥길(경기) 서병수(부산) 이진구(충남) 김석준(대구) 이혜훈(서울) 최구식(경남) 의원, 비례대표로는 문희 박재완 의원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다.

    원외에서는 강용석 상임전국위원과 이사철 전 대변인이 포함됐으며, 외부인사로 박인숙 씨(서울아산병원 의사)와 이두아 변호사(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모임 총괄간사) 조전혁 인천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특히 보수진영과 뉴라이트 단체 인사들을 포함시킨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또 공천과정과 관련한 잡음을 방지하기위한 집안 단속에도 들어갔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공천심사 과정에서 비리가 터져 나온다면, 17대 국회 시작이후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한나라당의 '공든 탑'이 한번에 무너져 내리는 것"이라며 엄격한 공천심사를 지시했다.

    박 대표는 이어 "16개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공천을 책임져 권한이 엄청난 만큼 책임도 크다"며 "(비리발생을 막는) 책임을 지지 못할 사람은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도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오는 17일 당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선거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내달 하순 경 공천심사가 마무리 후 천막정신 재무장을 위한 공천자 대회를 갖고 새로운 마음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사무처 노조 역시 경선에 불복해 당을 떠났다가 선거철만 되면 공천을 받겠다고 몰려드는 '철새정치인'에 대한 입당을 반대한다며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을 엄선해 공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천막정신'을 되살려 공천헌금 등 일체의 불법행위를 추방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