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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그들만의 리그, 김빠진 사이다.
2월 1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열린당이 썰렁하다 못해 차갑게 식어버린 전당대회 분위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김근태 빅 매치라는 충분한 흥행요소가 있음에도 후반부로 갈수록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리고 있어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당초 열우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당찬 포부를 세웠으나 이같은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열우당 전당대회의 흥행 실패는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열린당 전당 대회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관심 없다’가 29.9%, ‘별로 관심없다’가 43.4%로 무관심층이 73.3%에 달했다. 반면 ‘매우 관심있다’는 5.3%에 그쳐 열린당 지지율의 4분의 1에도 못미쳤으며 '어느 정도 관심있다’의 20.6%을 합쳐봐도 넓은 의미의 관심층은 25.9%에 그쳤다. 더욱 충격적인 내용은 열린당 지지자 중에서도 관심없다라는 응답이 58.1%로 과반을 훌쩍 넘었다는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열린당 전당대회를 무관심하게 만들었을까. 네티즌들의 의견은 "9명의 후보가 너무 똑같다."라는 평으로 열우당 전당대회를 평가한다. 9명의 후보가 하나같이 한나라당 비난에만 입을 맞추고 있어 후보간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기반성' 없이 네거티브 전략만으로 당권을 쥐겠다는 발상은 당원들 입장에서는 속 시원한 발언일지 모르나 국민들 입장에서는 '상대당 헐뜯기'에 불과하고 결과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개혁세력 통합론 등 비현실적인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남발한 것도 무관심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평론가는 "민주당이 '합당은 없다'고 계속 못박는데도 민주당에 구걸하다시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열린당 지지층마저 무관심으로 돌리고 만다"고 분석했다.
한 네티즌은 "9명의 후보 중 단 한 명이라도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자기반성을 역설했다면 열우당 전당대회는 크게 흥행 했을 것이다. 분명 그 후보에게 선동세력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한나라당으로 가라'라며 온갖 모욕을 퍼부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전당대회는 관심밖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지지율을 10%올리는게 아니라 10%을 까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열린당 전당대회가 2003년 6월에 있었던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당시 한나라당은 23만명이나 되는 많은 선거인단을 내세운 파격적인 대표선출을 했으나, 6명의 후보가 특별한 차별성을 내세우지 못하고 인지도가 낮아 결국 흥행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번 열린당 대표경선도 결과를 알기 힘들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누가 되나 그게 그거'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어 특별한 돌출발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열우당 전당대회가 흥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기감을 느낀 탓일까. 최근 친노웹진 서프라이즈에 친노 논객인 서영석씨가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흥행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으나 이 역시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