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진보세력을 비판하며 '지속 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중도좌파 학술단체 '좋은정책포럼'이 출범하자 한나라당이 크게 반색하는 모습이다.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가장 올바른 길이라 주장하며 내세워 온 개혁과 진보라는 이념과 정책이 중도좌파 성향의 학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기 때문. 17일 공식출범한 '좋은정책포럼'은 기존의 진보세력이 그간 진행해 온 국가운영방향을 사실상 실패로 규정하고 새로운 진보세력 출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기존의 진보를 비판하며 신진보의 탄생을 주장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기존의 보수를 비판하며 신보수를 주창하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의 대척점에 서 있는 '뉴레프트 운동'이라 간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여론으로부터 자신들만 '수구꼴통' '꼴통보수'라고 비판받아 온 설움을 이제 일정부분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는 모습이다. 최연희 사무총장은 20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 사이 수구꼴통, 보수라고 해서 어쩔 때는 징그러운 생각까지 들 정도로 듣기 안좋았다"며 "드디어 '수구꼴통좌파'라는 것이 널리 퍼져갈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 사무총장은 "드디어 뉴레프트란 조직이 생기게 됐는데 언론의 보도내용을 보니 지금까지의 열린당식 개혁은 국가비전은 없고 낡은 선전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분열시켜 정권만 연장하려는 음모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레프트의 새로운 목표나 방향이 나타나자 지금까지 열린당이 해온 식은 수구꼴통좌파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한나라당은 뉴라이트가 생기며 그동안 스스로 변화해왔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 뒤 "수구꼴통좌파도 이제부터 변화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이제부터 언론에서도 수구꼴통좌파라는 용어를 스스럼없이 써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