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 최성규 목사)를 방문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사학법 개정안의 재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한기총 총무 박천일 목사와 사무총장 정연택 장로 등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 정권은 사학법 개정안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본 가치관을 흔들고 있다”며 “사회 각 분야의 가치관을 무너뜨리더니 이제는 교육까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과거 한나라당이 여당 시절 언론탄압이나 정경유착 등 잘못한 점이 많았지만 적어도 대한민국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며 “사학법은 당연히 재개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사학 비리가 드러나면 20여일만에 관선이사가 파견돼 학교를 장악한다”며 “이미 우리나라의 사학은 반 공립학교가 되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박 목사는 "사학법 개정안의 ‘개방형 이사제’ 도입으로 전교조 출신 인사가 단 한명이라도 이사진에 들어가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어진다"고 우려하며 "몇년전 대광고 강의석 학생의 종교수업 거부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혀지지 않았느냐. 고교생 한명으로도  온 나라에 난리가 나는데 만약 교사 하나가 선동을 하기 시작하면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로도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는 일시적으로 이번 싸움에 나선 것이 아니다. 순교를 각오하고 싸우고 있다"고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한나라당과 한기총 사학수호국민운동본부 등이 사학법 반대 연대 투쟁을 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박 목사는 “이번 사안은 목소리를 같이 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과 연대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