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수첩'이 취재윤리 논란으로 중단된지 한달만인 3일, 황우석 교수팀의 난자매매의혹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허구성을 다시 한번 지적하는 방송을 내보내자 해당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PD수첩을 지지하는 네티즌과 황 교수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몰려 밤사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이들 네티즌은 상대방을 ‘황빠(황 교수 추종자를 뜻함)’와 ‘황까(황 교수를 깍아내린다는 의미)’로 조롱하며 방송이 끝난 4일 새벽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입씨름을 계속 하고 있다.
속칭 ‘황빠’들의 주장은 ‘난자를 제공한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을 우선 조사하라’는 것. ‘황까’들은 ‘황빠’들에게 ‘무조건 덮고 지나가면 원천기술이 확보되느냐’며 응수하고 있다. 황 교수를 지지한다는 ‘topclass'는 “PD수첩이 노 이사장이 주는 정보에 너무 의존한 방송을 했다”며 “PD수첩은 문 닫기 전에 노 이사장을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god9798'은 “처음 문제된 논문의 문제점은 모두 미즈메디측에서 담당하던 부분”이라며 “그렇다면 노 이사장을 다그쳐 왜 그랬는지 캐내는게 옳다”고 말했다.
‘soo9943'도 “난자 제공은 미즈메디 병원에서 한 것 아니냐”며 “왜 방송에서 난자 제공과 그 후유증을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시술한 협력자가 아닌 난자제공 이후 단계에서 시작되는 황 박사의 연구에다 뒤집어 씌우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o55555'는 “황 교수팀은 배반포를 만드는 연구팀이고 미즈메디 팀은 배아줄기세포 수립 및 배양책임을 전담한 연구팀이다. 황 교수팀이 배반포를 만들어 미즈메디에 넘겨주면 책임완료”라며 “난자문제로부터 배아줄기세포 여부 문제까지 미즈메디에서 책임져야 할 것을 전적으로 황 교수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는 6개월의 시간을 주면 그 기간안에 과학적 검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황우석 죽이기는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응수도 만만치 않았다. ‘mymis'는 “덮어두고 넘어가는 것이 국익이냐”며 작금의 상황이 음모라고 주장하는 일부 지지자들에게 “아무리 음모라고 해도 현재 드러난 사실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모르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자신도 한달전에는 황 교수 지지자였다는 ‘kanu0815'는 “이제 난자기증을 미학으로 전파하던 그 인간들이 진짜 혐오스럽다”며 “이제 황 교수는 국내외적으로 버려진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euro21c'는 “아닌 것을 맞다고 말할 수 없으며 맞는 것을 아닌 것이라 말할 수 없다. 애초에 우리가 갖지 않았던 것을 밝힌 MBC가 왜 잘못이냐”며 “이것은 분명히 어긋난 애국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문제도 아니고 과학 문제다. 황 교수가 이번 사태에 대해 덮고 넘어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양측의 대립을 다독이는 주장도 제기됐다 ‘spritjs'는 “3일 PD수첩의 방송은 매우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을 했다”며 “그러나 모든 사람이 줄기세포가 존재해 난치병에 쓰이길 희망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희망적인 부분을 방송해주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황 교수에게 줄기세포 실험 재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주는건 어떨까 싶다”며 “속았는데 무슨 기회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황 교수가 단 1%라도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기회를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