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수첩’이 미국 피츠버그의대 김선종 연구원을 상대로 강압취재를 했다며 MBC의 줄기세포 의혹제기에 반박 결정타를 날렸던 YTN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말 MBC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난자매매의혹을 제기하자 곧바로 YTN은 ‘PD수첩팀이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고 ‘줄기세포가 실제로 있다’는 김 연구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 인터뷰로 MBC는 PD수첩 광고중단은 물론 여론의 뭇매를 맞는등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줄기세포 진위 여부를 조사해온 서울대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 이하 서울대조사위)의 중간조사 결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혐의가 알려짐에 따라 김 연구원이 YTN과의 인터뷰에서 “2개의 줄기세포 사진으로 11개의 그림을 만든 적이 없다”고 밝힌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YTN의 의도가 어떠했든 결과적으로 커다란 오보를 낸 셈이다. 

    황 교수의 팬까페인 ‘I love 황우석’의 운영자이자 황 교수의 자문역할을 해온 윤태일씨가 1993년 YTN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던 점도 의혹을 씻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YTN 이광엽 노조위원장은 27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잠시 YTN을 거쳐간 인물일뿐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 12월 초 서울대 안규리 교수와 한양대 윤현수 교수가 김 연구원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때 동행한 YTN 김모 기자가 김 연구원에게 전달될 돈 3만달러 중 1만달러를 나누어 가지고 나가는 등 ‘적극적 운반책’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에는 YTN이 PD수첩과는 별도로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DNA 분석을 시도했고 줄기세포 DNA가 체세포와 불일치한다는 검사결과를 통보받고도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MBC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YTN은 ‘PD수첩’이 강압취재 논란으로 폐지 위기까지 가고 MBC '뉴스데스크'에서 대대적인 사과를 했던 것과는 달리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 달 초 YTN의 보도로 극한 상황에 처했다 기사회생한 MBC는 이제 YTN 보도배경에 의혹이 있다는 보도에 힘을 싣고 있다.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YTN이 김 연구원의 논문조작 증언을 듣고도 이 내용을 보도에서 뺀 점 ▲안 교수등이 김 연구원에게 돈을 전달할 때 YTN 기자가 동행한 점 등을 집중 보도했다. 또 28일에는 'YTN이 줄기세포의 DNA가 체세포와 불일치한다는 결과를 알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29일 정오 서울대조사위의 줄기세포 진위 발표를 앞둔 가운데 YTN은 이날 오전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