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황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없이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온 청와대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을 묻고 질타하는 네티즌의 비판이 터져나온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외면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짜증난다' '그만하자'는 식의 안일한 대응을 보여 문제의 조기해결을 가로막고 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특히 황 교수 지원의 선봉에 서 있던 청와대 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의 경우 네티즌들은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박 보좌관은 김병준 정책실장,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함께 각자의 성씨를 모은 '황금박쥐'라는 이름의 비공식 모임을 만들어 황 교수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박 보좌관은 '잘못된 보고'로 노 대통령의 판단오류에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황 교수 연구 지원예산이 작년 65억원에서 올해 265억원으로 4배가량 늘어난 데도 박 보좌관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 역시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정확한 검증도 거치지않고 '묻지마' 지원을 해온 것으로 나타난데다, 논란 과정에서 단한번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과기부는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2002년부터 향후 10년간 1240억원을 지원할 계획으로 지금까지 402억원을 투입했으며, 복지부는 2003년부터 95억원을 황 교수팀에 지원했다.

    네티즌 'cyshinn'는 "황 교수의 의심스러운 언행과 언론타기에도 불구하고, (검증없이) 정부는 훈장을 수여하고 금년도에도 국가예산 275억원을 지원했다"며 "과학자 275명에게 1억원씩 지원할 수 있는 소중한 국가예산을 낭비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보좌관은) 황 교수와의 친분을 남용하여 대통령에게 과장 보고를 했다"며 "정부 예산 낭비를 유도한 청와대 보좌진의 책임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ejmann'는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책임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 보좌관 맞느냐"고 따지고 "당장 사과하고 물러나라"며 박 보좌관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복돼지'는 "정부는 황  교수가 소장으로 있던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대해 각종 지원책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검증도 하지 않고 수백억대 연구비를 지불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진실규명과 분명한 책임추궁을 위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sandra1'는 "국민들의 세금인 예산으로 황 교수를 지원한 정부는 이에 정당하게 국정조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피와 땀을 애꿎은 한 개인의 PR비로 낭비한 책임을 물어야 하며 신중하지 못한 태도 또한 비난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을 '성과지상주의'로 몰아가려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조차 아깝지만 관련자의 처벌을 위해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얼버무리는 태도는 단호히 배격되어야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