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HID)가 철거한 경기도 파주 보광사 '연화공원'에 위치한 비전향장기수들의 묘비 중 '국민여동생' 영화배우 문근영의 외조부 묘비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문근영의 외조부 고 류낙진씨는 남로당에 입당한 뒤, 6.25 당시 지리산 일대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한 전력을 갖고 있다. 류씨는 통일혁명당 사건 등으로 수차례 복역한 뒤 지난 4월 작고, 다른 비전향 장기수들과 함께 '연화공원'에 안치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연예인인 문근영과 이념대립 문제는 별개로 보아야 한다며 연관짓기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또 네티즌들은 일부 매체에서 이번 묘비철거 사건을 문근영과 결부시키려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행여 '국민여동생'이 이번 일로 상처받지 않을지 걱정하는 네티즌도 다수였다.

    닉네임이 '바로보자'인 네티즌은 일부 매체가 류씨가 문근영의 외조부임을 부각시킨데 대해 "연예인의 조상을 합리화 시키고 자기의 영웅처럼 묘사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my2k'는 "이념대립에 뭐라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슴이 아프다"며 문근영을 위로했다.

    문근영의 매니저는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가족사에 관련한 것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며 "(외조부의 일을 연관짓는 것에)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HID의 묘비철거와 관련해서는 빨치산 활동을 한 사람들에게 '통일애국투사'라는 비석을 세운 것 자체가 무리 아니었느냐는 네티즌 의견이 다수였다.

    네티즌 '안개속'은 "지금 북한에는 오지 못하는 국군포로가 기백명이며 부모를 그리는 납치된 어부와 비행기 승무원이 기백명"이라며 "남파 간첩과 비전향 장기수들이 해방열사의 이름으로 누울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사아린'은 "묘비에 씌어진 문구가 문제"라며 "해방열사, 애국지사 등의 문구는 북한에서 보면 분명 애국지사일지 모르지만 남한에서는 절대 애국지사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HID는 지난 5일 오전 "빨치산 활동을 하고 나라를 전복하려던 사람에게 열사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통일애국투사 묘역'이라고 적힌 표지석을 문제삼아 파주 보광사 내 비전향 장기수 묘비를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