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통설과는 달리 암 발생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는 희박하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암 환자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살아가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은 없다면서 암 발생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에 대한 최근의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메모리얼 슬로안-케테링 암센터의 베리 케실레스 박사는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던 사람과 전쟁포로, 자식을 잃은 부모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통설이 맞는다면 이들이 높은 암발병률을 보였겠지만 조사결과 이들과 정상적인 환경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는 암 발생률을 보였다.

    암에 걸린 자식을 둔 덴마크 부모 1만1380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했지만 암 발생률 면에서 이들과 일반적인 환경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별다른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자식을 잃은 부모 2만106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으며 정신분열증세를 보인 자녀를 둔 1만9856명의 부모들도 암 발생률 면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애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암예방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폴리 뉴콤 박사도 암환자와 정상인들이 섞인 근 1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실제 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뉴콤 박사는 조사 목적을 미리 알고 있는 암환자들은 대부분 스트레스가 암 발생의 원인이라고 말했지만 조사 목적을 숨긴 채 미리 준비한 스트레스 유발요인들에 대한 경험 등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와 암 발생 사이에 별다른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케실레스 박사는 암에 걸린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자신이 받은 심한 스트레스가 암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