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베토벤'·'파가니니'·스트라빈스키' 잇따라 개막
-
- ▲ 뮤지컬 '베토벤' 초연 공연 사진.ⓒEMK
엄격하고 거리감이 느껴졌던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만나 대중과 함께 호흡한다.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부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 발레 음악의 혁신을 이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까지… '클래식 거장'들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제작사들이 음악가들에게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 자체가 이미 완벽한 서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 멜로디를 뮤지컬 넘버로 편곡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풍스러운 의상과 무대 디자인 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교과서 속 박제된 위인이 아닌, 고뇌하는 예술가의 인간적인 면모와 그들의 명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넘버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고난을 넘어 환희로 향한 불굴의 의지, 뮤지컬 '베토벤'세계적인 콤비 미하엘 쿤체 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 작곡가가 만든 뮤지컬 '베토벤'이 3년 만에 돌아온다. '베토벤'은 6월 9일~8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시즌은 기존의 부제였던 'Beethoven Secret'을 과감히 삭제하고, 예술가 베토벤의 본질적인 내면과 투쟁에 더욱 깊이 파고들 예정이다.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주인공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의 캐스팅이다. 2023년 초연 당시 흥행을 견인했던 박효신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며, '믿고 보는 배우' 홍광호가 새롭게 합류한다. 특히 홍광호는 실감 나는 연주 장면을 위해 반년간 매일 4시간 이상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며 완벽한 몰입을 예고했다.작품은 1810년 비엔나를 배경으로 베토벤의 청력 상실이라는 음악가로서의 치명적인 시련과 그 안에서 피어난 사랑, 창작의 고통을 집중적으로 그려낸다. '월광·'비창'·'열정' 소나타와 교향곡 9번 '합창' 등 익숙한 베토벤의 명곡을 뮤지컬 넘버로 편곡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익숙함을, 일반 관객들에게는 웅장한 감동을 선사한다. -
- ▲ 뮤지컬 '파가니니' 공연 사진.ⓒHJ컬쳐
◇ 7분의 전율, 악마가 된 천재의 고백…뮤지컬 '파가니니'바이올린 하나로 전 유럽을 제패했으나, 동시에 그의 신들린 연주 실력 때문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낙인이 찍힌 비운의 천재. 니콜로 파가니니의 치열했던 삶과 예술혼을 담은 뮤지컬 '파가니니'가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는다. 공연은 6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이어진다.1840년 파가니니 사망 직후, 종교적 이유로 교회 묘지 매장을 거부당한 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아들 아킬레가 벌인 끈질긴 법정 싸움을 축으로 전개된다. 생전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릴 만큼 초인적인 기교를 선보였던 그의 음악적 성취와 그를 둘러싼 종교적 박해, 고독한 내면을 다룬다. '액터 뮤지션' 혹은 실제 바이올리니스트가 주연을 맡아 파가니니의 고난도 기교를 라이브로 들려준다. 7분간 펼치는 '라 캄파넬라' 연주 장면이 백미다.이번 시즌은 탄탄한 실력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콘·홍석기·홍주찬이 '니콜로 파가니니' 역에 캐스팅됐다. KoN(콘)은 초연부터 작품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원조' 파가니니로 최근 제13회 한류힙합문화대상에서 'K-바이올리니스트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홍석기는 '오페라의 유령', '베토벤' 등 대형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온 바이올리니스트이며, 홍주찬은 골든차일드의 메인 보컬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이다. -
- ▲ 뮤지컬 '스트라빈스키' 공연 사진.ⓒ쇼플레이
◇ '20세기 음악의 혁명가' 스트라빈스키, 1년 만에 귀환쇼플레이의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 3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 '스트라빈스키'가 6월 30일~9월 13일 대학로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재연된다. '니진스키'와 '디아길레프'를 잇는 이번 공연은 2025년 초연 당시의 열기를 이어받아 한층 밀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기존의 정형화된 리듬과 화성을 파괴하며 현대 음악의 지평을 열었다. 1913년 '봄의 제전' 초연 당시 파격적인 불협화음으로 관객들이 폭동을 일으킨 사건은 음악사의 전설로 남았다. 예술 기획자 디아길레프와 협업하며 발레 음악을 예술적 반열에 올렸으며, 그의 초기 대표작들은 모두 발레단을 위해 쓰인 곡들이다.뮤지컬 '스트라빈스키'는 '현대 음악의 차르'로 불리는 스트라빈스키와 그의 오랜 벗 슘 사이의 대립과 화해를 그린다. 발레 뤼스의 황금기 이후를 배경으로 전작들과는 차별화된 시선을 제공하면서도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캐릭터와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불협화음과 변박자를 활용한 스트라빈스키 특유의 리듬감이 무대 연출과 안무에 어떻게 녹아드는지가 관전 포인트다.이번 시즌은 초연의 흥행 요소였던 '피아노 연주'가 강화된다. 무대 위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만들어내던 선율을 넘어 재연에서는 네 대의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다. 전통을 고수하려는 세력과 파격적 변화를 시도하는 스트라빈스키 사이의 갈등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도 '예술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