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우라늄 포기가 협상 레드라인핵 포기·호르무즈 정상화가 쟁점밴스는 美 대기… 필요시 현장행
  • ▲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출처=AP ⓒ연합뉴스
    ▲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출처=A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내며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문제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이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이란 협상팀인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5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내일(25일) 아침 다시 파키스탄으로 떠나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이란 대표단과 직접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 재개 성격을 띤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 측이 미국에 먼저 대면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협상팀을 통해 이란의 입장을 보고받게 될 것이라며 "생산적인 대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 측 협상에는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나서고, 앞서 1차 협상을 주도했던 JD 밴스 부통령은 이번에는 미국에 머물며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밴스 부통령이 필요할 경우 파키스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르면 이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2주 휴전’ 시한을 앞둔 지난 21일 2차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이 실제로 재개되면 핵심 의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가 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보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을 협상의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의 최종 목표가 "이란이 결코 핵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합의를 통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기준도 분명히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넘기고, 핵무기를 결코 획득·보유하거나 개발·제조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고히 약속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란 내부에서도 협상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통일된 제안을 받은 것이냐’고 묻자 "지난 며칠간 이란에서 확실히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이 어떤 말을 할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을 선언하면서 이란이 내부 이견을 정리해 통일된 제안을 내고,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에 이를 때까지 시한을 열어두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둘째 출산을 앞두고 당분간 정례 브리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9세인 그는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32세 연상의 부동산 사업가 니콜라스 리치오와 결혼해 2024년 7월 첫아들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