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 재소환…7차까지 이어진 수사"뭘 여기서부터 해" 짧은 발언 뒤 곧장 조사실로4~5시간 '짧은 조사' 반복…건강 변수 속 수사 지연경찰 "일부 혐의 판단 가능 수준"
  • ▲ 공천헌금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공천헌금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13가지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후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의 이번 출석은 지난 2월 26일 첫 조사 이후 일곱 번째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55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차량에서 내리던 순간 취재진이 마이크를 가까이 들이대자 "뭘 여기서부터 해"라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김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 채 이동했다. 주변을 거의 바라보지 않았고 추가 발언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7차 조사선 침묵 … 6차 때 '무혐의 자신' 발언

    김 의원은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 '짧은 조사만 이어지는데 수사 지연 비판에 대해 어떻게 보나' '오늘 허리 통증은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는 이틀 전 6차 조사 당시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조사에서 청사 앞에 서 "(경찰이)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지만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구속영장이 신청될 일이 있겠느냐"고 무혐의를 자신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의 지난 6차 조사는 약 5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김 의원은 현재 허리디스크 등을 이유로 4~5시간 조사 후 귀가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3차 조사 당시에는 김 의원이 허리 통증을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약 5시간 만에 조사가 종료됐다. 이후 진행된 4·5차 조사 역시 5~6시간 조사 후 귀가했다.
  •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 김병기 무소속 의원. ⓒ서성진 기자
    ◆차남 특혜·공천헌금 등 13개 의혹 … 경찰 수사 반년째

    김 의원은 현재 차남 편입·취업 특혜와 공천헌금 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제기된 혐의 전반을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차남 김모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서 보좌진 등을 사적으로 동원하고 지난해 1월 김씨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입사 당시 대표 등에게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회 구의원 김모씨와 전모씨로부터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건네받았다가 반환한 의혹도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김씨 역시 지난 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김 의원의 '가족 병원 진료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배우자 이모씨 업무추진비 유용 ▲경찰 수사 무마 ▲쿠팡 오찬 및 인사 불이익 요구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김 의원 관련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에 대한 일부 혐의는 유무 판단이 가능한 수준까지 수사가 진행됐다"며 "해당 의혹들에 대해서는 먼저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김 의원의 추가 소환 여부와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