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은 정치적 자산, 국회에 와서 싸워달라" 張, 입당부터 컷오프까지 바라만 보다 공개 요청이진숙 측 불쾌함 누적 … 당내서도 "최소 무능"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 격려방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단식농성 중 격려방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을 둔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공개적으로 국회 입성을 요청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야당 내부에서는 결국 당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보수·우파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노출됐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기차는 떠나고..."라는 글을 게시했다. 장 대표가 이 전 위원장의 재보궐선거 출마를 요청한 것을 두고 "낙선운동"이라고 비판한 차명진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다. 

    또 이 전 위원장은 "대구-서울 300km. 이렇게 거리가 먼가"라고 적기도 했다. 서울에 있는 장 대표가 대구의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담은 글로 해석됐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와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 제대로 맞서 싸워준다면, 국민의힘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고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대표로서 지금 어디에 보궐선거가 날지, 어떤 분들이 보궐선거에 신청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단정적인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이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장 대표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당내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잡음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공천 과정에서 장 대표가 거물급 인사들과 사전 조율에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실제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국민의힘에 온라인 당원 가입을 통해 조용히 입당했다. 이후 같은달 12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체급을 키운 이 전 위원장의 입당조차 장 대표는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별다른 접촉도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이 전 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별다른 설명도 없었다.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의 발언이 끝이다. 이진숙 전 위원장의 면담 신청과 재심 요구도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 전 위원장을 만나러 대구로 향했다. 장 대표의 뜻을 전달한다는 취지였지만,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을 정상화해야한다고 답했다. 이정현 공관위가 물러나고 박덕흠 체제가 들어서며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 전 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지난 3일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컷오프 결정 유지를 발표했다.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장 대표가 이 전 위원장을 방기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장 대표가 이 전 위원장을 견제한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방향을 잡고 있었다면 사전 조율을 못한 무능이고,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결국 이 전 위원장을 경쟁자로 보는 수준의 좁은 정치를 한다는 말이다. 어떤 것이든 리더십 부재"라면서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컷오프 하려면 당대표가 직접 나서서 조율을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당사자를 불쾌하게 하고 모욕을 주는 방식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