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확장 선대위" 거듭 요구…지도부 변화 없인 선거 어렵다 진단당 차원 쇄신 불발 땐 서울시 별도 선대위 구성 가능성까지 언급민주당에 지면 "박원순 시즌2"…강북 개발 구상 띄우며 경쟁력 부각
  •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 오세훈 서울시장 ⓒ뉴데일리DB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중도 확장 기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서울시 차원의 별도 혁신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변화 없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사실상 지도부를 향해 혁신을 압박한 것이다.

    오 시장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굉장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기존처럼 당 중앙에 혁신선대위를 꾸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정확히는 '중도확장 선대위'라면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당 지지층은 확보한 상태에서 중도로 외연을 넓혀야 비로소 승리의 발판이 마련된다"며 "그런 중도 브랜드를 가진 인물을 영입해 그 얼굴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기울어진 판을 바꿀 수 있는 변화"라고 했다.

    오 시장은 당 차원의 변화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울 선거는 별도 방식으로 치를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그게 혹시 어려워지면 서울시 차원에서라도 중도 확장 선대위를 꾸려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 선대위원장의 얼굴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리해야 한다면 분리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다만 당과의 결별보다는 마지막까지 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최대한 마지막 순간까지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게 도리"라며 "저는 선거 때 꼭 빨간 점퍼를 입고 싶고 입게 해달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지원 유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도 그분 모시고 싶다"면서도 "오실 때 좀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인적 쇄신 방식과 관련해선 "누구를 내보내는 방식보다 좋은 분을 새로 영입해 자연스럽게 그분을 얼굴로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저희가 지금 유리하지도 않은 선거 국면인데 거기에 또 뺄셈 정치를 하면 되겠느냐"며 "민주당을 제외하면 어떤 정파라도 어떤 인물이라도 함께 힘을 합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큰 틀의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인물을 대입해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앞으로 많은 전략적 제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만에 하나 우리가 패한다면 박원순 시즌2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제가 5년 전 다시 시장으로 복귀했을 때 서울시가 시민단체 ATM기로 전락했다는 얘기가 많았고 그걸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만 빠져나간 게 아니라 시민단체 출신들이 팀장·과장·국장 자리에 들어와 직접 파이프라인을 만들었고 이번에 다시 들어오면 1년 안에 그 구조가 복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최근 발표한 역세권 복합개발 구상도 다시 소개했다. 지하철 환승역 주변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허용해 2031년까지 325개 역세권을 복합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민간의 개발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강북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며 "이번에 크게 마음먹고 강북 지역에 많은 배려와 혜택을 주는 조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