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안산갑 지역위원장에 김용 추천비명계 전해철 복귀 봉쇄용이란 관측도관건은 또 사법리스크 … '재보선' 악순환
  • ▲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대출 사기 등의 혐의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자신이 맡았던 경기 안산갑 지역위원장으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공개 추천했다. 지난 총선 당시 '비명횡사' 논란 속에 전해철 전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거머쥔 양 전 의원이 이번에는 자신의 빈자리에 또 다른 '찐명' 인사를 앉힘으로써 지역구를 사실상 친명(친이재명)계의 '사유지'로 굳히려는 모양새다.

    양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김 전 부원장께서 안산 갑의 지역위원장을 맡아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정치검찰의 조작 사냥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던 김 전 부원장의 복귀를 원하는 많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원장이 안산시 갑 지역구를 맡아주면 어쩔 수 없이 떠나면서도 여전히 무거운 안산시민께 상록구민께 제가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여 양문석에게 조금이라도 남은 애정이 있는 분들께 호소드린다"며 "김 전 부원장이 안산에서 윤석열에 의해 수년간 정지되었던 정치 활동을 재개하여 시민들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양 전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을 향해서는 "다시 한 번 간곡히 김 전 부원장께 부탁드린다"며 "안산 갑으로 와 달라. 그리고 제가 상록구민에 약속했다가 지키지 못했던 일들을 꼭 좀 해결하는데 앞장서 주시길"이라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안산갑에서 19~21대까지 3선을 지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이었던 양 전 의원이 돌연 전 전 의원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고 안산갑에서는 친명 대 비명 경선이 실시됐다. 

    이후 전 전 의원은 '비명횡사'에서 살아남지 못해 낙천했고, '찐명'으로 통하던 양 전 의원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당시 전 전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아 득표율 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양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로 민주당 안팎에서는 전 전 의원이 출마해 자신의 지역구를 되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친명계를 중심으로 김 전 부원장을 밀어주는 모양새가 계속되면서 전 전 의원의 복귀는 난항이 예상된다.

    김 전 부원장도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전국 순회 출판기념회와 함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달 S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으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인 한준호 의원과 함께 안산에 위치한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며 출마 의사를 굽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다. 그는 대장동 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보석 상태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피고인 신분이다. 

    당선되더라도 징역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는 물론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또다시 세금으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은 사법부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인 만큼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이 지도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신중을 거듭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