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구단 최초 개막 후 4연승 질주
  • ▲ fC서울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fC서울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의 봄'이다. 

    22일 서울은 한낮 18도까지 올라가며 완연한 봄의 날씨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026 K리그1(1부리그) 5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에도 봄이 찾아왔다. 진짜 봄이다. 

    서울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다. K리그의 명가, K리그를 주도하는 최고 인기 클럽으로서 자존심은 무너졌다. 리그의 주도권은 전북 현대와 울산HD, 현대가에게 넘겨줘야 했다. 

    지난 시즌에도 6위에 그친 서울.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성적 부진과 함께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울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가진 개막 미디어데이. 김 감독은 약속했다. 이렇게. 

    "완연한 서울의 봄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이 시작됐다. 서울은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최고의 출발을 알렸다. 개막 후 3연승. 서울은 연승을 달리며 겨울 동안 꽁꽁 얼었던 얼음을 깼다. 

    그리고 봄 날씨에 찾아온 광주전. 4연승에 도전하는 날.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난 김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4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온 것 같다. 이왕 왔으니 해볼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또 2007년생 '신인' 손정범에 대한 칭찬도 했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다. 기술적인 것과 더불어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좋다. 진정성을 가지고 훈련하고 노력하며 어필을 많이 했다.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경험도 쌓아가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서울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주인공은 김 감독의 특급 칭찬을 받은 손정범이다. 

    전반 9분 아크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바베츠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문전에서 손정범이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손정범의 프로 데뷔골. 감독의 믿음을 보답한 골. 

    전반을 1-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이른 시간 또 한 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이변에도 김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클리말라가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광주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서울은 멈추지 않았다. 완연한 봄을 선언하기 위해 더 많은 골을 넣었다. 후반 14분 코너킥에 이은 로스의 헤더가 광주 골네트를 갈랐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의 봄은 3골로 부족했다. 후반 27분 클리말라가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4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또 후반 36분 이승모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5번째 골폭죽을 터뜨렸다. 올 시즌 서울의 한 경기 최다골.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서울의 봄에 동참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은 2만 4122명.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 1위다. 팬들은 '파도타기'를 하며 서울의 봄을 격하게 맞이했다. 

    결국 서울은 5-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1983년 창단한 서울. 개막 후 최초로 '4연승'에 성공했다. 2007년 세뇰 귀네슈 감독이 3연승을 거둔 이후 19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넘었고, 이를 넘어 최초의 역사를 썼다. 

    김 감독이 새로운 역사를 이끌었다. 서울 팬들이 이 역사를 함께 했다. 

    그리고 4연승을 내달린 서울은 리그 '1위'로 올라섰다. 10년 만의 우승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서울의 봄이다. 진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