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비둘기 연극 '걸리버스 3' 티켓 오픈4월 16~19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공연
  • 조나단 스위프트의 고전 '걸리버 여행기'를 동시대 사회 풍자로 재해석한 연극 '걸리버스 3'가 3월 10일부터 NOL티켓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예매를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작품은 4월 16~19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관객과 만난다.

    연극 '걸리버스 3'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제3부에 등장하는 공중에 떠 있는 섬 '라퓨타(Laputa)'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스위프트가 당시 사회와 인간 문명을 풍자했던 것처럼, 이번 무대는 현실과 유리된 지식 체계와 교육 제도, 그리고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현실을 블랙코미디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작품의 출발점이 되는 '걸리버 여행기' 제3부는 수학과 음악 같은 특정 학문에만 몰두한 채 현실과 단절된 지식인 집단을 묘사한다. 이들은 일상적인 삶에서는 서툴고 무능하지만, 추상적 학문 속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반면 그 아래에 사는 사람들은 황폐해진 농토에서 가난과 고통 속에 살아가지만, 라퓨타의 지식인들은 그 현실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연극 '걸리버스 3'는 이러한 설정을 오늘의 교육 현실로 확장한다. 작품은 공중에 떠 있는 섬 라퓨타를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시스템의 은유로 제시하며, 그 아래에서 꿈을 붙들고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라퓨타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학생들은 학원과 아르바이트를 오가며 입시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실패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가고, 이 경쟁의 끝에는 소수의 승자만이 살아남는 냉혹한 현실이 기다린다. 작품은 이러한 구조 속에서 '라퓨타는 누구를 위해 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연출은 고전 텍스트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호프, 셰익스피어, 입센, 소포클레스 등 세계 고전 작품의 장면들이 연기 입시 레퍼토리로 소비되는 현실을 비틀며 무대 위에 콜라주 형식으로 재구성된다. 죽은 텍스트들의 파편을 이어 붙인 장면들 속에서 관객은 제도가 꿈을 소비하는 방식을 읽어내게 된다.

    '걸리버스 3'는 성북동비둘기의 대표 시리즈인 '걸리버스'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이다. 앞선 '걸리버스 1', '걸리버스 2'에 이어지는 연작이지만 각각의 작품이 독립적인 이야기 구조로 구성돼 있어, 기존 작품을 보지 않은 관객들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출연에는 이진성, 김미옥, 장정인, 정준혁, 안수지, 정우근, 한서하, 임나현, 민지원, 최현진, 김태현, 이초은 등이 참여한다. 연출은 김현탁이 맡았으며 드라마터그 박효경, 신도현, 음향감독 남영모, 조명디자인 신동선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극단 성북동 비둘기가 지닌 극단의 개성이 결합한 실험적 무대로 구성돼 고전을 동시대 사회와 연결하는 고유한 작품의 색깔을 지닌 공연이다.

    작품을 제작한 성북동비둘기는 2005년 창단 이후 고전 텍스트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실험적 작업을 이어온 단체다.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연극적 실험을 통해 동시대 사회를 질문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메디아 온 미디어', '세일즈맨의 죽음', '걸리버스' 연작, '자전거, Bye-Cycle', '혈맥' 등이 있으며,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걸리버스'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으로 연극계에서 주목받았다.

    연극 '걸리버스 3'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성북동비둘기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성북동비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