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자 결집용 '강경 발언' 예상이란 관련 발언도 관전 포인트민주, 트럼프에 항의하며 '보이콧' 논의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서 관세 정책, 이민 정책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24일(현지시각) 오후 9시(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의회 합동 회의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 생중계 된다.

    국정연설은 대통령이 예산과 국가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한 해 동안 추진할 주요 입법과제와 대내외 정책 방향을 알리는 자리다.

    지난해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3월 4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연설한 적이 있지만 국정연설에 나서는 것은 집권 2기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과 관련해 "할 얘기가 많기 때문에 아주 긴 연설이 될 것"이라고 23일 예고했다.

    임기 후반 2년의 향방을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연설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관세 정책 관련 입장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지는 연설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도 관세 정책 강행이라는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3일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으로 '장난을 치려'는 국가는 더 높은 관세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관세 정책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강경한 이민 정책과 관련한 발언 수위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강경 불법이민 단속에 대한 반감이 미네소타주를 중심으로 번진 가운데, 이민단속 요원에 의한 미국인 2명의 피격 사망이 일어나 성난 민심이 한층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상·하원 근소한 의석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강경 발언을 통해 핵심 지지층의 결집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율 하락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물가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 12∼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2기 재임기간을 통틀어 역대 최저치인 39%와 동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생활비 감당 능력 이슈 등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한, 이란, 우크라이나, 대만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지역과 지정학적 요충지에 대한 언급이 전망된다.

    한편,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도중 퇴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항의하거나 회의 참석 자체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미 3차례의 크고 작은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일시 정지)'과 '엡스타인 파일' 스캔들 등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날을 세워 온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부각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