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상금 100억원 돌파
  • ▲ 신진서 9단이 농심배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은 6연패를 달성했다.ⓒ한국기원 제공
    ▲ 신진서 9단이 농심배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은 6연패를 달성했다.ⓒ한국기원 제공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다시 한번 세계 바둑 역사를 새로 썼다.

    6일 중국 선전 힐튼 푸톈 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4국에서 신진서 9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상대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다.

    초중반까지 흑을 잡은 이치리키 9단은 빈틈없는 내용으로 국면을 리드했다. 하지만 중앙 접전에서 단 한 번 큰 실착(131수)을 범했고, 신진서 9단은 이를 놓치지 않고 상대의 급소(136수)를 정확하게 찔렀다. 미생이었던 백 대마가 순식간에 완생하며 드라마 같은 역전극이 연출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21년 제22회 대회부터 시작된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과거 '신산' 이창호 9단이 이끌었던 농심배 초기 6연패(1~6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기록이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신진서 9단이었다. 전날 중국의 마지막 주자 왕싱하오 9단을 꺾고 20연승 고지에 올랐던 신진서 9단은 오늘 최종국마저 승리하며 대회 통산 21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창호 9단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을 매판 경신 중인 신진서는 '농심배의 수호신'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일본의 1인자 이치리키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8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2006년 이후 한 번도 농심배 정상을 밟지 못했던 일본의 20년 숙원은 신진서 9단의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2013년부터 일본 기사에게 한 판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신진서 9단은 이번 승리로 일본전 45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이어갔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 9단은 역대 3번째 누적 상금 '100억원'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신진서 9단은 기존 누적 상금 98억 9348만원에서 농심배 우승 상금(5억원) 배분액 1억 5000만원과 3연승에 대한 연승 상금 1000만원, 대국료 300만원 등을 더해 누적 상금을 100억 5648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신진서 9단의 누적 상금 100억원 돌파는 이창호 9단(현 107억 7445만원), 박정환 9단(현 103억 6546만원)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첫 번째 기록 보유자인 이창호 9단은 2015년 8월 13일에 누적 상금 100억원을 돌파했고, 박정환 9단은 2025년 3월 10일에 두 번째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100억원 돌파 시점은 이창호 9단 만 40세, 박정환 9단 만 32세, 신진서 9단 만 25세로 신진서 9단이 가장 빠르다. 현재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신진서 9단이 5년 이상 전성기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최고상금 보유자인 이창호 9단을 뛰어넘고 5년 뒤엔 약 160억원 이상 누적 상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치러진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11국에서 유창혁 9단이 중국 위빈 9단을 상대로 196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전날 유창혁 9단은 일본의 주장 고바야시 고이치 9단에게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으나, 최종국에서 위빈 9단에게 막히며 지난해에 이어 중국의 2연패가 확정됐다.

    한편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이 적립된다.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