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자금 조달·스페이스X 상장, 동시 겨냥이례적 금융 구조로 완성된 초대형 합병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EPAⓒ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출처=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xAI를 전격 합병한 데에는, 치밀한 내부 전략과 대담한 금융 구조가 자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머스크가 구상해온 우주 공간을 인공지능(AI)의 새 전초기지로 현실화하기 위한 본격 행보라는 관측이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합병 논의는 지난해 11월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주주들로부터 상장사 CEO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달러 보상 패키지를 승인받은 직후, 추진력을 얻었다.

    머스크의 핵심 측근들이 xAI의 막대한 자금 수요를 해결하고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두 회사의 합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xAI의 일부 투자자들은 두 회사가 긴밀히 협력해 온 만큼, 합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가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한 후, 머스크는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미국 네바다주에 두 회사 합병용 법인 설립 서류도 제출했다.

    금융 구조 역시 이목을 끈다. 머스크의 주거래 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번 거래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의 자문을 모두 맡았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에서는 이해 상충 우려 때문에 꺼려지는 방식이지만, 머스크가 두 회사를 모두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 예외적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

    모건스탠리는 합병 후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를 1조 달러, xAI를 2500억 달러로 각각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합병 후 기업 가치는 1조2500억 달러로 산정됐다. 이는 금액 기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결합이다.

    두 회사는 지난달 31일 합병 계약을 체결했고 거래는 이틀 뒤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기존 스페이스X 투자자들 사이에는 부담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기간 스페이스X에 투자해 온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AI 투자자들과 지분을 나누게 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의 AI 열풍이 '닷컴버블'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페이스X 경영진은 올여름 IPO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