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젠슨 황–트럼프, H200 대중 수출 합의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6. ⓒ로이터 연합뉴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6.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으로 중국 시장 재진입을 기대했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출이 미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에 가로막혔다. 미국의 대중 기술 통제가 여전히 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 AI 칩에 대한 중국 수출을 승인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해당 건은 아직 워싱턴의 최종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황 CEO가 연간 최대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해온 중국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엔비디아는 중국 내에서 높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최근 공급망에 H200 생산 확대를 지시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허가 여부와 부과 조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H200 칩 주문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협력업체는 핵심 부품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가 지연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행정부에 국가안보 검토를 병행하도록 지시한 점이 있다.

    지난 1월 미 상무부는 H200의 대중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규정을 발표했지만, 실제 수출 허가는 국무부·국방부·에너지부의 공동 검토를 거치도록 했다.

    상무부는 이미 자체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무부가 보다 엄격한 제한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H200 칩을 군사·정보 분야에 활용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국무부가 절차를 매우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기술 자립화가 오히려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물량의 H200이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AI 칩 확보를 위한 대체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