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재신임 묻기 전 본인 배지 걸어야"김용태 "韓 제명한 장동혁, 재신임 거쳐야"지도부 "사퇴 요구 과해 … 의총 충분히 거쳤다"
  • ▲ 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01.22. ⓒ서성진 기자
    ▲ 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01.22. ⓒ서성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이후 당내 논쟁이 장동혁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정면 충돌로 번지고 있다. 김용태 의원이 전 당원 재신임 투표를 공개 제안하며 지도체제 재검증을 요구하자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 등 지도부 측은 선출직 당 대표의 거취를 문제 삼으려면 의원직을 건 정치적 책임부터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맞섰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출직 당 대표의 거취를 묻는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려거든 본인도 배지 정도는 걸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당헌·당규상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해당 행위자를 징계한 윤리위 결정을 존중했다는 이유로 당 대표의 거취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지금 우리 당원, 지지자들이 바라는 시대 정신이 무엇인지 자문하는 시간을 가지길 권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김용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방선거를 지금 이 체제로 치를 수 있냐 없냐를 당원들한테 한 번 여쭤보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며 장동혁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제명 건을 처리해 놓고 만약에 정말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재신임 절차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신임 투표는) 개인 자격으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목소리가 의원 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을 지키는 대다수 인물은 당원게시판 같은 소모적인 이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의 새로운 미래를 책임을 정책 중심의 유능한 정당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지선 승리의 첫걸음이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파 갈등으로 규정하는 시각 자체에 선을 긋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도부는 친한계의 집단 반발이 '당원들이 선출한 지도부'에 대한 책임 추궁이라기보다 한 전 대표라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충돌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선출직을 일부가 사퇴하라고 해서 사퇴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면서 "사퇴를 원하지 않는 그룹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한계 의원들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대변인은 제명 절차와 관련해서도 "의원총회에서 충분히 얘기할 시간을 준 것으로 안다"며 "제명 결정 전에 의총을 열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최고위라는 의사결정 기구의 역할에 따라 판결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의원총회를 열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이라고 일축했다.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01.29. ⓒ이종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01.29. ⓒ이종현 기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9명 중 7명의 찬성으로 한 전 대표 제명을 최종 확정했고,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즉시 당적을 박탈당했다.

    이에 반발해 고동진 의원 등 친한계 의원 16명은 즉시 성명을 내고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이라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 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싹 물러나라"고 했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과 함께 의총이 필요하다는 말을 저는 할 것"이라며 "10분의 1 이상 찬성하면 의원총회는 개최가 되게 돼 있다. 지도부가 묵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박정훈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 아무도 징계에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최고위에서 징계에 찬성한 부분"이라고 썼다. 그는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으로서, 장동혁 대표와 함께 사퇴하라"고 했다.

    반면 지도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분명하다. 한 전 대표 제명 의결 과정에서 기권을 행사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그런 (당내) 우려를 수용해서 (한 전 대표 제명) 의결을 연기했었고 그 과정에서 당규에 따른 소명 기회 열흘도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 사안이 진척이 없었고 지도부로서는 더 미룰수록 당과 국민에게 부담만 커진다는 그런 판단 아래 매듭을 지어야 했던 좀 절박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박민영 대변인은 "장 대표는 당원과 국민이 선출했고 한동훈 제명에 국민 과반과 국민의힘 지지층 60% 이상이 찬성한다"며 "당원들의 선택과 정해진 규칙을 무시하고 사당화를 시도하는 세력은 오세훈 시장과 친한계"라고 맞받았다.

    한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일하게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표를 던진 인사다. 그는 제명이 의결되자 회의 중 퇴장해 기자들에게 "한 전 대표를 징계하는 이유는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정말 지방선거와 우리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이후 그는 같은 날 오후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이 확정된 이후 친한계 16인의 사퇴 촉구 성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앞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자신의 지도부 사퇴 주장과는 거리를 뒀다.

    한 전 대표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그는 제명 확정 직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 기다려 달라. 반드시 돌아온다"고 밝히며 정치 재개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