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도전 지원·디지털 교육 덕에 폐업 위기 넘겨"배달앱 수수료 부담 호소…"장사 돼도 실제 남는 돈 적어"오 시장 "현장 자주 찾겠다"…서민·소상공인 추가 지원책 기대
  •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을 찾아 소상공인, 인근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승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을 찾아 소상공인, 인근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승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을 찾아 배달앱 수수료와 소비 부진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의 애로를 들었다.

    전날 소상공인 지원 확대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민생 현장을 찾으며 체감 경기 점검에 나선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해수호의 날 기념 일정에 참석한 직후 안암로 인근의 한 식당을 방문했다.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에 가게를 방문한 오 시장은 식사를 하며 식당 주인, 식당을 찾은 인근 대학생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식당 주인은 서울시 정책 지원이 폐업 위기를 넘기고 영업을 이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했을 때 서울시의 재도전 지원 정책을 통해 다시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고 서울신용보증재단 지원으로 키오스크 등 디지털 장비도 도입했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 교육 효과를 크게 봤다고 했다. 경영 관리와 매출 확대 방안, 온라인 홍보 교육을 토대로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홍보를 직접 시작했고, 한 콘텐츠는 164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식당 주인은 "민간에서 비슷한 교육을 받으려면 100만원 이상 드는 경우도 많은데 무료로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매출과 별개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주문 건마다 7.8% 안팎의 수수료를 가져가다 보니 장사가 돼도 실제 손에 남는 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건당으로는 몇백원 차이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수백~수천만원의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달앱마다 할인 적용 기준이 달라 체감 수수료 부담이 더 크다고 했다.

    오 시장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를 언급하자 점주는 "활성화가 더 됐으면 좋겠지만 실제 주문은 많지 않다"며 주문부터 결제까지 이용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현장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인터페이스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식당 주인은 최근 회식이 줄고 술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특히 오후 8시 이후 매출이 눈에 띄게 꺾였다고 말했다. 배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밀키트처럼 가게 밖에서도 추가 매출을 낼 수 있는 판로와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에 오 시장은 외식업계의 판로 다변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 ▲ 오세훈 시장이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에서 참여 소상공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 오세훈 시장이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시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에서 참여 소상공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오 시장은 전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6 소상공인 힘보탬 박람회’ 개막식에서 소상공인 지원 확대 방침을 내놨다. 소상공인 대출 지원 자금은 최대 3조원 규모로 늘리고, 서울사랑상품권과 배달 전용 상품권도 각각 1000억원 추가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골목형 상점가 역시 현재 217곳에서 500곳까지 확대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이 정책 발표 다음 날 곧바로 식당 현장을 찾은 것은 현장 목소리를 듣고 추가 보완할 지점을 살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식사 직후 이동 중 연이은 소상공인 관련 행보의 배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오 시장은 "자주 말씀을 들어야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힘들어하는 게 뭔지 저희도 감을 잡는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자주 찾아 어려움을 직접 듣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