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후 최대 군 숙청핵기밀·군수 비리 의혹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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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AFP 연합뉴스
중국군 서열 2위였던 장유샤(75)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전격 실각했다. 배경으로는 미국에 핵무기 관련 기밀을 유출한 혐의가 거론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마저 숙청되면서 중국 군부를 겨냥한 대규모 숙청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각) 중국군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장유샤가 핵무기 핵심 기술 자료를 미국에 넘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국방부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심각한 기율 위반 및 불법 행위 혐의로 실각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WSJ에 따르면 국방부가 공식 조사 착수를 발표하기에 앞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 핵무기 기밀 유출 의혹이 군 수뇌부에 공유됐다. 당국은 중국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구쥔 전 총경리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장유샤와 관련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장유샤는 이와 함께 군수·무기 조달을 관할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며 인사 비리와 권한 남용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WSJ는 장유샤가 2023년 낙마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승진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출신으로, 해당 부서는 중국군 부패의 진원지로 지목돼 왔다.다만 핵 기밀 유출 혐의의 신빙성을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마스 연구원은 "장유샤가 핵 기밀을 미국에 넘겼다는 주장은 상상하기 어렵고 가능성도 매우 낮다"며 중국 당국이 실각에 명분을 부여하기 위해 혐의를 부풀렸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거 친강 전 외교부장 역시 러시아에 핵 기밀을 유출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휩싸였던 전례도 거론된다.대만연합보는 장유샤 이전에 낙마한 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장유샤에게 불리한 추가 진술이 나왔다는 관측을 전했다. 2024년 먀오화 중앙군사위원, 2025년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잇따라 실각한 이후 장유샤의 비리를 고발하는 진술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약 200억위안(약 4조원) 규모의 군수 조달 비리 단서가 포착됐고, 장유샤의 연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조치는 마오쩌둥 시대 이후 중국 군부 지도부를 해체하는 가장 공격적인 숙청"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앙군사위 기관지 해방군보는 26일 1면에서 "신분에는 면책특권이 없다"며 고강도 사정을 예고했다.같은 날 중앙군사위는 시진핑 사상을 강조한 군대 당 조직 선거업무 규정을 발표하며 다음 달부터 시행하기로 해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