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대가로 금품 전달 정황녹취록·메시지 캡처 파일 확보'강선우 1억 수수 의혹' 이어 추가 의혹
  • ▲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의 또 다른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녹취록이 담긴 컴퓨터를 확보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서울시의회가 보관하고 있던 한 관계자 컴퓨터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해당 기기에는 김 시의원의 또 다른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이 다수 저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녹취록에는 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수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공천을 부탁하기 위해 전직 서울시의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확보한 컴퓨터에는 국회의원이 김 시의원에게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 캡처 파일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1일 김 시의원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했고 12일에는 김 시의원이 지난해 10월 시의회에 반납한 컴퓨터 2대를 확보했다. 이번에 추가로 제출받은 컴퓨터는 김 시의원의 전 보좌관이 시의회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김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대가로 정치권 관계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현역 시의원이었던 김 시의원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유력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해당 사안을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핵심 의혹인 '강선우 무소속 의원 뇌물 수수 정황'도 수사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김 시의원(11일, 15일, 18일)을 세 차례, 강 의원(20일)을 한 차례,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6일, 17일, 18일, 23일)를 네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이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세 사람의 경찰 진술은 모두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11일 입국해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한 김 시의원은 남씨가 강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먼저 제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김 시의원은 남씨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접촉해 와 '한 장(1억 원)' 이라는 액수를 먼저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의원은 이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의 카페에서 강 의원과 남씨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자신이 공천을 대가로 현금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남씨는 김 시의원과 강 의원 사이 돈이 오간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은 강 의원의 지시로 쇼핑백을 차로 옮겼을 뿐 그 안에 돈이 있는 줄 몰랐다는 것이다. 최근 남씨는 "강 의원이 1억 원을 수수해 전세자금으로 사용했다"라는 추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강 의원은 "보고 받기 전에 금품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 "금품임을 인지한 뒤 돈을 다시 김 시의원에게 돌려주도록 지시했다"라는 취지의 해명을 한 바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또 서울 경찰청 광역수사단 내 다른 부서에서 인력 6명을 추가 지원받아 공공범죄수사대에 충원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