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 전략적 동반자 선언에 관세 압박트럼프, 캐나다 '미국의 51번째 주' 조롱양 측 날선 공방 오고가 … 관계 급랭 우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양국 관계가 다시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6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총리로서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양국이 수년간 의 갈등을 끝내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정상화를 선언해서다.

    트럼프는 24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만약 카니 주지사(Governor)가 캐나다를 중국의 ‘하차 항구(Drop Off Port)’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라면서 “중국은 캐나다를 살아있는 채(alive) 잡아먹을 것이며 기업, 사회 구조, 일반적인 생활 방식을 포함해 완전히 삼켜버릴 것이다”고 했다.

    ‘카니 주지사’라는 표현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지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캐나다 병합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의미로 총리를 ‘주지사’라 불러왔다.

    그는 이어 “만약 캐나다가 중국과 거래를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산 상품과 제품에 대해 즉시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캐나다는 16일 중국을 찾아 무역 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에서 6.1%로 낮추고, 중국은 캐나다산 유채씨 관세를 84%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밀과 바닷가재, 완두콩 관세도 면제하고 캐나다인의 무비자 입국도 허용할 예정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협력, 농축산물 교역 확대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앞서 양국 관계는 2018년 12월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하면서 급속히 냉각된 바 있다. 이후 중국의 캐나다 총선 개입 의혹, 맞불 관세 등이 이어지며 갈등은 더욱 심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중국과 캐나다가 동시에 미국의 ‘관세 압박’에 직면하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특별 연설에서 카니 총리가 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니 총리는 “규칙 기반 질서가 사라지고 강자는 원하는 대로 하고 약자는 견뎌야 하는 시대”라며 “우리는 단절(rupture)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 발언은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고,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카니가 트럼프에 맞서며 세계적 정치 스타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며 “마크, 다음에 그런 발언을 할 땐 그 점을 기억하라”고 직격했다. 이어 22일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위원회에 캐나다를 초청했던 것을 철회했다.

    이에 맞서 같은 날 카니 총리는 퀘벡 행사에서 “캐나다의 번영은 미국 덕이 아니라 캐나다 국민 덕분”이라고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